(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미국 공화당 소속 유명 인사들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대규모 정치자금 모금에 나섰다.
악시오스는 공화당 유권자들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견인하기 위한 PAC(정치활동위원회)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PAC는 특정 후보에 지원을 목적으로 합법적으로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단체를 말한다. 미국에서는 이익단체나 기업, 노조 등은 후보자에게 직접 기부를 하지 못하고 대신 PAC을 통해 간접 기부를 할 수 있다.
따라서 바이든 후보를 위한 PAC이 공화당 안에 조직됐다는 것은 트럼프 낙선을 위한 기부활동이 트럼프의 친정에서까지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및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실증을 느낀 공화당내 세력이 더욱 조직화되고 있음을 나타내주는 일대 사건이기도 하다.
악시오스가 이날 단독 보도한 PAC은 'The Right Side PAC'이라는 이름의 위원회다.
이 단체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찍었던 전국의 유권자들 가운데 반(反)트럼프 성향으로 돌아선 이들을 가려내 그들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을 찍으라고 설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 격전지 유권자들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이들 경합주들에서는 최근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도 격차가 더 심화되고 있는 곳이다.
CNBC와 체인지리서치가 진행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들 6개 주에서 바이든 대 트럼프의 지지율은 48:45로 나왔다.
3월까지만 해도 트럼프가 앞섰지만 2주 전 1%포인트 차이로 바이든이 역전에 성공한데 이어 이번에는 그 격차를 3%포인트로 더 벌린 것이다.
이들 6개 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근소한 표 차로 이긴 곳이다.
'The Right Side PAC'이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을 상대로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바이든 후보가 강성 진보가 아닌 중도 성향 인사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여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조지 W.부시 행정부 관료들도 몸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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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초기인 지난 2017년 7월 백악관 공보국장에 임명됐다가 백악관 권력 암투 과정에서 11일 만에 경질된 뒤 앤서니 스카라무치, 부시 전 대통령과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 캠프 출신 인사들이 활동중이다.
스카라무치는 "공화당의 원리원칙에 충실하기를 원한다면 바이든에게 투표해야한다고 공화당 인사들을 설득하고 있다"며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단체 외에도 이달 초 바이든 전 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부시 행정부 관료들이 주축을 이룬 '바이든을 위한 43 동창'이라는 이름의 PAC가 설립 신고를 마쳤다.
PAC외에도 트럼프 낙선운동을 벌이고 있는 공화당 단체들도 있다.
'링컨 프로젝트'라는 단체는 텔레비전 광고 등을 이용해 반(反) 트럼프 활동을 전개중이다.
또 지난달 출범한 '트럼프를 반대하는 공화당 유권자'라는 단체의 경우는 교외지역에 거주중인 고학력 백인층을 공략 대상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