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 리그 경기에서 두산 국해성(사진 오른쪽)이 2회초 박건우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 트윈스의 류중일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르기에 앞서 "두산을 넘어야 순위가 더 오를 수 있다"며 잠실 라이벌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산은 2년 전 LG에 15승1패라는 압도적인 맞대결 성적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10승6패로 앞섰다.
2020시즌 KBO 리그에서도 정규리그 초반에 만나 2승1패 우위를 점했고 주말 3연전 가운데 첫 2경기를 쓸어담았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빠졌던 첫날에 18대10으로 크게 이겼고 둘째 날에는 임시 선발직을 맡고 있는 박종기의 호투를 발판삼아 8대2로 승리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LG에 유독 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 이유를 누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날 경기에서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찾아볼 수 있었다. 잠실 라이벌전에 임하는 집중력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두산의 우위였다.
1회초 LG 3루수 구본혁의 실책이 나왔다.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2회초 상황은 달랐다. 선두타자 박세혁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는데 낫아웃 폭투로 1루를 밟았다.
이후 국해성의 안타와 이유찬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고 LG 선발 이민호는 두산 9번타자 김인태에게 몸 맞은 공을 던져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도 출루를 허용한 것이 하위타순을 제어하지 못한 빌미가 됐다.
두산은 계속된 득점권 기회에서 박건우의 외야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렸다.
이민호는 5회까지 계속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없이 버텨냈다. 5회초 2사 1,2루에서 두산 대타 오재원이 화장실에 가느라 늦게 등장해 LG의 심기를 건드렸지만 이민호는 꿋꿋하게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막내의 패기는 넘쳤지만 그 에너지가 팀 전체에 활력을 주지는 못했다.
LG는 5회말 무사 1,2루 기회를 유강남의 내야땅볼, 구본혁의 병살타로 허무하게 날렸다. 두 선수 모두 과감하게 초구를 공략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6회초 김인태의 2루타와 최주환의 적시타로 스코어를 3대0으로 벌렸다.
이후에도 LG는 크고 작은 실수를 반복했다. 7회초 2사 1,2루에서 LG 3루수 구본혁이 여유있게 2루 승부를 걸었다가 세이프가 선언되면서 자칫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뻔 했던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두산 베어스의 선발 알칸타라 (사진=연합뉴스)
LG는 강속구를 자랑하는 두산 선발 알칸타라의 위력 앞에 고개를 숙였다. 최고 시속 156km의 직구를 앞세운 알칸타라는 8이닝동안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볼넷없이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LG는 8회말 오지환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두산은 전날 40개를 던졌던 마무리 함덕주 대신 3연전 첫날 결정적인 무사 만루 위기를 막아냈던 홍건희를 9회에 투입해 2점차 승리를 지켰다.
결국 두산은 LG를 3대1로 따돌리고 주말 3연전을 독식했다.
두산은 주말 3연승으로 시즌 전적 25승16패를 기록해 단독 2위였던 LG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맞대결 전적은 압도적이다. 올시즌 개막전 패배 후 LG전 5연승을 질주하며 천적 관계를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