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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공군 간부가 부대 내 자살예방 교육을 진행하던 중 '자살하는 사람은 모두 정신병자'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군인권센터 군성폭력상담소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군 제3방공유도탄여단(3여단) 소속 A 중사가 병사에게 지속적인 가혹행위와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센터는 A 중사에 관한 다수의 제보를 접수했다고 한다. A 중사는 소속 병사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폭언과 욕설, 성희롱, 성추행 등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센터에 따르면 A 중사는 지난 10일 부대원 80명 정도가 참여한 자살예방 교육을 진행하면서 "자살하는 사람은 모두 정신병자다", "100명 중 1명이 적응 못 하면 1명이 이상하다", "1명 때문에 왜 99명이 피해를 봐야 하느냐", "나약해서 자살하는 것이다" 등 폭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군인권센터 방례린 상담지원팀장이 24일 마포구 센터에서 공군 3여단 간부의 병사 성추행 제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센터가 수집한 다수의 증언에 따르면 A 중사는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병사들을 상대로 음담패설과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한다.
그는 유명 여자 연예인을 거론하며 성적 농담을 하고, 음료수를 나눠마시는 병사들에게 "윤간도 아니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 중인 병사에게 공포탄을 전달하면서 성행위를 묘사하는 행위를 하기도 하고, 상황실 근무자를 뒤에서 껴안으며 "좋아한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는 "확보한 진술 등을 토대로 가해자에 대한 고소·고발을 진행할 것"이라며 "국방부는 즉시 A 중사 보직을 해임하고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반복되는 성희롱 문제에 대한 재발 방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