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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광주, 광륵사 관련 30명 추가확진…총 49명

보건/의료

    '비상' 광주, 광륵사 관련 30명 추가확진…총 49명

    광륵사 통해 다단계업체 입주한 오피스텔서 집단발생 확인
    광륵사 12명·금양빌딩 14명·여행 6명·교회 13명·복지시설 등 4명
    '비수도권' 환자비중 지난달 초 3.6%→마지막주 30%로 폭증
    감염경로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도 11%로 10% 넘어서
    경기 의정부 아파트 주민 3명 추가확진…누적 14명으로 늘어
    "엘리베이터 등 공용공간 유력하지만 환경검체서 바이러스 안 나와"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사찰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광주 광륵사 관련 확진자가 5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륵사를 방문한 60대 여성(광주 34번 환자)이 확진된 지 닷새 만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광주광역시 광륵사와 관련된 확진자를 통해 금양빌딩에서 집단발생 사례가 확인됐다"며 "금양빌딩 방문자가 소속된 교회, 직장인 요양원을 통해 30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49명"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전파장소를 살펴보면 △광륵사 12명 △금양오피스텔 14명(방문자 8명·가족 등 접촉자 6명) △제주도 여행자 모임 6명(가족 4명·동행자 1명 등) △광주사랑교회 13명 △CCC아가페실버센터 3명 △한울요양원 1명(요양보호사) 등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광륵사 집단감염의 '지표환자'인 광주 34번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은 지난달 27일부터 꾸준히 추가감염자가 확인됐고, 전날 처음으로 1일 신규환자가 두 자릿수(12명)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하루 사이 22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사찰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복지시설과 방문판매업체, 교회 등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확산세를 키우고 있다.

    앞서 CCC아가페실버센터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50대 여성(광주 46번 환자)이 확진된 이후 해당센터의 입소자 2명이 추가확진됐고, 이 환자가 다니는 광주 북구 소재 광주사랑교회에서도 10여명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날 확진환자를 치료하는 조선대병원에서도 광주사랑교회를 통해 감염된 확진자(광주 73번 환자)가 나오면서 일부 병동이 폐쇄되기도 했다.

    당초 광주 46번 환자의 감염경로는 미궁이었지만, 해당 환자가 금양오피스텔 관련 환자인 광주 48번 환자를 만난 사실이 밝혀지면서 광륵사 관련 사례로 분류됐다.

    이같은 광주에서의 감염 확산으로, 한 달 전 10%를 밑돌았던 '비수도권' 지역 확진자 수는 10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전국적인 발생 상황을 보면, 수도권, 또 나아가서 비수도권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감염경로를 볼 때 조사 중인 사례도 10%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코로나19의 감염이 방문판매업체,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최근엔 대전·광주지역 등 비수도권 지역까지 전파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첫째주 3.6%에 불과했던 '비수도권' 확진자 비율은 둘째 주 4.9%, 셋째 주에는 26.7% 등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다 마지막 주에는 30%까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이 가장 저어하는 '감염경로 불명사례' 역시 이날 기준 최근 2주간 11%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의 전제로 제시한 5% 미만의 2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교회로 인한 집단감염이 다소 수그러든 수도권 역시 주거지에서 촉발된 산발적 감염이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방대본은 경기 의정부시 소재 아파트에서 주민 3명이 추가확진돼 총 9명(5세대)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 주민이 방문한 헬스장과 관련해서도 5명(이용자 2명·접촉자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총 14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아파트에서 확진된 주민들 간 개별적인 접촉이 없었다고 보고, 공용공간을 통한 전파가 유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아직 확실한 감염원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권 부본부장은 "아무래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짐작할 수 있는 대로 승강기가 공용공간으로서 유력하고, 기타 구조상 예를 든다면 손잡이 등"이라며 "현재까지로는 환경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강기나 버튼에 향균필름이 부착돼 있는지도 추가로 확인해보겠다. 다만, 통상적으로 만약 향균필름이 있다 해도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구리성분에서 4시간 정도 생존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출입할 수 있고 공동노출 기회가 있는 부분에 대해 계속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관악구 소재 왕성교회와 관련해서는 교인 1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33명(서울 25명·경기 8명)이 확진됐다. 방대본은 역시 관악구에서 확인된 '일가족 감염'으로 모두 7명이 확진됐고, 여기 포함된 문창초등학교 학생으로 인해 6학년 전교생과 교직원 180여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초등학생 2명이 확진돼 국내 첫 '교내 전파' 사례로 의심됐던 대전 천동초에서는 동급생과 교직원, 학원 내 접촉자 등 306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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