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 불화수소 협력 공정을 시찰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전략을 업그레이드해 수세적 대응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부장 핵심 산업현장인 경기 이천 SK하이닉스를 방문해 소부장 2.0 전략을 발표하고 "소재·부품·장비와 첨단산업의 성장이 '경제위기극복'이고 '산업 안보'이며, 혁신성장의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일본의 수출규제의 대응으로 시작된 소부장 전략이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생산 차질 없이 위기를 잘 극복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는 불과 1년 만에 일본에 의존하던 '불화수소가스'와 '불화폴리이미드'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불산액'을 두 배 이상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 생산 핵심 재료인 'EUV레지스트'를 글로벌 기업 유치를 통해 공급 안정화를 이뤘고, 2조가 넘는 '소부장 특별회계'를 신설해 집중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문 대통령은 이날 '전자업계 국내복귀 활성화'.'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외국투자기업과 국내 소부장기업 간 상생 협약' 등 대·중소기업간 상생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수세적인 대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약'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내용을 담았다"며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소개했다.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서 근로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현장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일본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글로벌 첨단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도약해갈 것이다. 그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에 기여하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갈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한국의 길'"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소부장 2.0 전략은 △'글로벌 소재·부품·장비산업 강국' 도약 △첨단산업 유치와 유턴으로 '첨단산업의 세계공장'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와 협력 강화 등이 담겼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본을 대상으로 했던 핵심 관리품목 100개를 전 세계로 확대하여 338개로 대폭 늘리고, 소부장 으뜸기업 100개를 선정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공급망'과 '스마트 물류체계'를 구축하여 공급망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고, '소재혁신 AI 플랫폼'으로 신소재 개발에 드는비용과 시간을 70% 이상 단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수소, 이차전지 같은 신산업에 집중하여 첨단산업을 유치하겠다며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으로 국내외 공급, 수요기업이 모여 협업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산단에 '첨단투자지구'를 새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턴기업에 대해서는 입지·시설 투자와 이전비용을 지원하는 '유턴 기업 보조금'을 신설하고, 법령을 정비해 체계적인 지원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