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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피소 하루 만에 극단적 선택한 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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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추행' 피소 하루 만에 극단적 선택한 朴시장

    실종 신고 7시간·성추행 피소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돼
    전직 비서의 '미투' 고소는 '공소권 없음' 처리될 듯

    (그래픽=김성기 기자) 확대이미지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들의 실종신고를 받고 경찰이 수색에 나선 지 7시간 만이다. 박 시장은 비서의 성추행 신고를 받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 시장은 9일 오전 10시 44분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시장 공관을 나와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성균관대 뒤편 와룡공원에 도착했다. 이때 CCTV에 찍힌 모습이 현재까지 알려진 박 시장의 마지막 행적이다.

    가족들은 이날 오후 5시 17분 경찰에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을 112신고로 알렸다.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긴 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소방과 함께 700여명을 투입해 밤 늦게까지 수색작업을 벌였다.

    결국 날을 넘긴 10일 새벽 박 시장은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 7시간,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지 하루 만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락두절된 9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앞서 박 시장의 전직 비서로 알려진 A씨는 8일 밤 서울지방경찰청을 직접 찾아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고소장에서 박 시장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신체 접촉을 당했고, 메신저로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같은 날인 8일 오후까지만 해도 국회를 찾아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면담을 갖고 서울시 주택 대책 등을 논의하는 등 분주한 활동을 이어갔다. 저녁에는 민선 5기, 6기 구청장 출신들과 친목 모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9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구급차와 경찰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박 시장은 이튿날인 9일 오전에는 일부 의원들과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박 시장이 집을 떠난 즈음인 오전 10시 40분쯤 서울시도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당일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결국 박 시장은 8일 밤이나 9일 오전 성추행으로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을 접한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경찰은 성추행 고소와 관련된 어떠한 사실관계도 일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되면서 A씨의 '미투' 고소는 진위가 명백히 밝혀지지 않은 채 묻힐 공산이 커졌다. 수사기관은 고인의 사망으로 수사를 더 진행할 실익이 없을 경우 대개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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