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채 코로나19 검사소에 몰려든 미국인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연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플로리다주에서는 12일(현지시간) 하루 1만5천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단일 주의 최다 확진자 기록을 경신했다.
CNN과 CNBC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는 이날 1만 529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45명이 사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지난 4일의 1만 1434명을 넘어선 것이다.
미국 언론은 특히 플로리다주의 맹렬한 확산 속도에 주목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조사에 의하면 플로리다주의 코로나19 양성률은 12일 현재(현지시간) 무려 19.6%에 이른다. 플로리다 거주민 5명 중 1명은 확진자라는 얘기다. 대부분의 감염자는 젊은층인 것으로 알려렸다.
미국 내 절반 이상의 주에서 1주 전보다 감염자가 늘었고, 역시 절반 이상의 주가 경제 재개 일정을 일시 중단하거나 후퇴시켰다.
그러나 플로리다가 팬데믹의 새로운 진앙지로 떠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주 정부는 여전히 다음 달 잭슨빌에서 공화당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주 정부는 다음달 최소한 일주일에 닷새간 학교가 문을 열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플로리다주에 있는 디즈니랜드 테마파크도 단계적으로 재개장을 시작했다.
플로리다주 감염자가 급증하자 병원의 환자 수용 능력이 조만간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카를로스 히메네스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시장은 마이애미-카운티 내 병원들이 환자 수용 불가 상태에 도달할 때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플로리다 내 수 십개 병원에서 중환자실 병상이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애리조나 등 이른바 '선 벨트'로 불리는 남부 지역 5개 주에선 지난주 사망자 최다 기록이 모두 깨졌고, 사망자가 폭증하자 시신을 보관할 냉동 트럭이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6만6천명을 넘어서며 사흘 연속 6만 명을 웃돌았다. 누적 확진자는 325만 명, 사망자는 13만 4814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