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너겟츠의 니콜라 요키치(살 빼기 전) [사진=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겟츠에서 뛰는 세르비아 출신의 센터 니콜라 요키치는 최근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가장 맡고 싶은 포지션은 센터 말고 따로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어떤 포지션인지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NBA 팬이라면 누구나 정답을 안다. 바로 포인트가드다. 요키치는 213cm의 장신 빅맨이지만 볼을 다루는 기술과 패스 감각이 탁월하다.
요키치는 지난 시즌 평균 20.1득점, 10.8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평균 7.3어시스트를 보탰다. 이는 윌트 채임벌린이 1968년에 남긴 8.6어시스트 이후 센터로 등록된 NBA 선수의 역대 한시즌 최다 어시스트 기록이다.
요키치는 지난 3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단된 2019-2020시즌에서도 평균 20.2득점, 10.2리바운드, 6.9어시스트를 올리며 '포인트-센터'의 진가를 발휘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은 "쉬는 시간에 종종 요키치의 경기 영상을 찾아본다"고 말한 바 있다. 요키치는 센터로 뛰지만 정상급 포인트가드나 해낼만한 명장면을 자주 연출한다.
마이크 말론 덴버 감독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막을 올린 NBA 정규리그 재개를 위한 시범경기에서 요키치의 소원을 들어줬다.
덴버는 워싱턴 위저즈와의 연습경기에서 요키치를 포인트가드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상상을 초월하는 장신 라인업이었다. 213cm의 요키치가 포인트가드를 맡았고 포워드 제라미 그랜트(203cm)와 폴 밀샙(201cm), 센터 메이슨 플럼리(211cm)와 볼 볼(218cm)이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이들의 평균 신장은 무려 209.2cm다.
신장 196cm의 P.J 터커가 센터를 맡는 휴스턴 로켓츠의 시즌 중단 전 마지막 경기에서 기록된 선발 5명의 평균 신장은 196.2cm다.
물론, 덴버의 라인업이 정상은 아니었다. 자말 머레이를 비롯한 소속팀 가드들 가운데 부상 등의 이유로 출전할 수 있는 선수가 거의 없었다.
요키치는 코로나19로 시즌이 중단된 기간에 다이어트에 성공해 나름 가드 못지 않은 몸놀림과 기술을 선보였다.
경기는 10분-4쿼터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범경기가 시작된 첫 날 4경기가 펼쳐졌다. 덴버는 16득점 10리바운드 6블록슛으로 활약한 볼 볼을 앞세워 워싱턴을 89대82로 눌렀다.
마이애미 히트는 새크라멘토 킹스를 104대98로 눌렀고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는 브루클린 네츠에 99대68 대승을 거뒀다. 우승후보는 LA 클리퍼스는 올랜도 매직을 99대90으로 꺾었다.
LA 클리퍼스와 올랜도의 경기는 공식적으로 클리퍼스의 홈경기로 진행됐다.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장내 아나운서는 경기 전 기존 방식에 따라 "원정팀 올랜도를 소개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재개되는 NBA의 모든 경기는 올랜도에 위치한 디즈니 월드 캠퍼스에서 펼쳐진다.
NBA는 플레이오프 진출팀과 진출 희망이 있는 총 22개 팀을 올랜도에 불러 2019-2020 잔여시즌을 진행한다. 한국시간으로 7월31일부터 8월15일까지 팀당 8경기씩 치르고 이후 10월까지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모두 무관중 경기다.
스포츠 전문 채널 SPOTV는 7월31일부터 재개되는 NBA 경기를 국내에 생중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