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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사망' 부산 동구 초량지하차도, 왜 통제 안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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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명 사망' 부산 동구 초량지하차도, 왜 통제 안 했나?

    침수 신고 전 현장 순찰했지만 통제 등 조치 없어
    불과 20여분 만에 지하차도 차량 침수로 인명피해
    경찰 "순찰 당시 침수 없었다. 신고 직후 출동해 현장 관리했다"
    동구청도 뒤늦게 사실 확인…재난문자 1시간 뒤에야 발송

    23일 오후 10시 20분쯤 부산역 인근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가 침수돼 3명이 숨졌다.(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23일 부산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부산 동구 초량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3명이 숨진 가운데, 관계기관이 기록적인 폭우에도 도로 통제나 안내 조치를 하지 않아 피해가 더욱 컸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산 동구청과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동구 초량지하차도가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가 처음 접수된 건 23일 오후 9시 38분이다.

    경찰은 곧바로 소방 등 관계기관에 이 사실을 알린 뒤 출동했다.

    10여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곧바로 지하차도를 통제했다.

    하지만 지하차도에는 이미 물이 차올라 차량이 침수된 상태였다.

    이후 소방이 침수 차량에 갇힌 8명을 구조했지만 이 가운데 2명은 끝내 숨졌고, 다음날 새벽 또 다른 차량에서 추가 시신 한구가 발견됐다.

    지하차도 침수로 모두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3일 오후 10시 20분쯤 부산 동구 초량동 초량 제1지하차도가 침수돼 차량 여러 대가 순식간에 잠기면서 사망자가 3명이나 발생했다.(사진=부산 소방본부 제공)

     

    경찰은 이날 집중 호우가 쏟아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자 경력을 동원해 인근을 순찰했다.

    이날 오후 9시 20분쯤 사고가 난 지하차도 주변을 순찰했지만, 차량 통제 등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불과 20여분 뒤 지하차도에는 2.5m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고, 결국 3명이 숨지는 참사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순찰 당시에는 도로가 침수되지 않아 차량 통행을 제한하지 않았다며, 신고를 받은 뒤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지하차도를 통제했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폭우가 내리는 상황에서 각종 신고도 빗발쳐 지역 파출소 경력까지 동원해 순찰하고 있었다"며 "신고를 받기 불과 20여분 전까지도 초량지하차도는 침수되지 않아 차량이 정상적으로 운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침수 신고 10여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도로를 통제했다"며 "기록적인 폭우에 순식간에 물이 차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23일 부산에 내린 폭우로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일대가 물에 잠겼다.(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동구청 역시 지하차도가 이미 침수된 뒤인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상황실을 통해 침수 사실을 확인했다.

    사태 심각성을 알고 현장 확인에 나섰지만, 이미 인명피해가 발생한 뒤였다.

    구청은 이날 초량지하차도 침수가 시작된 이후로 추정되는 이날 오후 9시 43분쯤 수정천과 동천 범람 위험을 알리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초량지하차도 통제 사실은 오후 10시 52분에야 주민들에게 발송했다.

    침수 신고가 접수된 지 1시간이나 지나서다.

    이와 관련해 동구청 관계자는 "많은 비가 내리자 배수펌프를 모두 가동하는 등 대비하고 있었지만, 시간당 80㎜가 넘는 집중 호우는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경찰, 소방 등으로부터 상황을 확인한 뒤 적절한 조치를 했지만, 도로 통제 등 대처에 문제가 있었는지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지역에는 중구 대청동 대표관측지점 기준으로 176㎜의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는 해운대구에 가장 많은 212㎜가 내렸고, 기장군 205㎜, 동래구 192㎜ 등을 기록했다.

    특히 23일 오후 9시부터 1시간 동안 기장군과 해운대구에는 80㎜가 넘는 물폭탄이 떨어졌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부산에서는 3명이 숨지고 5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차량 141대가 침수되는가 하면 지하철과 철도 선로가 침수돼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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