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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뚫리면 관중 확대 어렵다" 롯데 향해 쏟아지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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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역 뚫리면 관중 확대 어렵다" 롯데 향해 쏟아지는 경고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관중이 다닥다닥 붙은 채 응원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프로야구 관중석의 거리두기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롯데 자이언츠를 향한 질타와 경고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30일 롯데 구단을 겨냥해 "단계적으로 입장 관객을 확대할 예정인데 초기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거리두기 지켜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6일부터 KBO 리그의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각 구장 수용 가능 인원의 10% 이내 규모의 관중이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KBO 사무국은 이미 지난달 관중 입장과 관련한 매뉴얼을 제작하는 등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며 정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하지만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 관중석의 풍경은 마치 코로나19 시국이 다 지나간 것 같은 모습이었다.

    롯데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사직구장 관중석 거리두기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관중 대부분이 1루 내야석에 모여 앉았다. 롯데의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 외야석과 3루 내야석 예매를 차단하다 보니 관중 대다수가 자연스럽게 1루 쪽으로 모여 앉은 것이다.

    이는 야구 팬들이 최소 두 칸 이상씩 띄어앉았던 잠실, 수원, 고척돔 등 타구장의 풍경과 대조를 이뤘다.

    롯데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즉각 입장을 발표했다.

    바로 다음 날 경기부터 재예매를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 "관중 좌석 간 사회적 거리 두기가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다음 홈 경기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관람 지침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의 잘못된 판단은 적잖은 후폭풍을 불러 일으켰다. 당장 타 프로스포츠 종목에 영향을 끼쳤다.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제한적 유관중 경기 전환을 앞두고 좌석 간 거리두기의 최소 기준을 '전후좌우 1좌석씩 이격'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사직구장 논란이 불거지자 하루만에 기준을 '전후좌우 2좌석 또는 1미터 이상 이격'으로 변경했다.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을 막기 위한 거리두기 기준을 2배 강화한 것이다.

    KBO는 롯데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다.

    문체부는 30일 오후 롯데의 첫 유관중 경기에서 관중석 일부 구역에만 관중들을 입장시켜 사회적 거리두기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KBO에 엄중 경고하고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 수칙 이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오랫동안 무관중으로 진행해왔던 프로스포츠는 정부의 제한적 관중 입장 허용 이후 숨통을 텄다. 하지만 롯데 구단의 안이한 준비로 인해 문체부도, KBO도 곤란한 상황이 됐다. 이는 추후 관중 입장 확대에 악영향을 끼칠 여지가 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방역 관리 상황에 빈틈이 생기면 어렵게 문을 연 프로스포츠 경기장에서 관중과 선수의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후의 관중 확대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래 반장 역시 "(롯데 구단의 행태는) 이후 관객 확대는 물론 현재 입장하고 있는 10% 관중 입장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적절한 거리두기가 지켜지는 가운데 관객 입장할수 있도록 주의를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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