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토론토의 유격수 보 비셋 (사진=연합뉴스)
류현진(33)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첫 승을 올린 2020시즌 메이저리그 세 번째 경기에서 유격수 보 비셋의 공수 활약이 눈부셨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비셋은 결정적인 도루와 득점 그리고 호수비로 류현진과 함께 2대1 팀 승리를 이끌었다.
비셋은 팀이 1점차로 앞선 5회초 2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캐번 비지오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젊은 타자들이 주축을 이룬 토론토 타선의 득점 생산력이 시즌 초반 크게 떨어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셋의 도루는 가치가 높았다. 비지오는 곧바로 적시타를 때려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경기 후 미국 언론 '더애슬래틱'을 통해 "보가 2루 도루를 해냈고 비지오가 2사에서 적시타를 때렸다. 그게 바로 야구다"라며 이 장면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 비셋은 4회말 마르셀 오수나가 때린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정확한 1루 송구로 타자주자를 잡아냈다. 선두타자였기 때문에 만약 출루를 허용했다면 류현진에게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었다.
에이스가 등판한 날 집중력을 끌어올려 3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처럼 보였다.
비셋은 경기 후 현지 언론을 통해 "류현진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우리를 이끌어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오늘이 바로 그런 경기였다"고 말했다.
보 비셋은 메이저리그에서 네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통산 274홈런을 기록한 단테 비셋의 아들이다.
토론토에는 비셋을 포함해 야구 레전드의 아들 선수들이 많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MVP 출신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이고 비지오는 통산 3060안타를 때린 크레익 비지오를 아버지로 두고 있다.
이처럼 토론토는 젊고 유망한 팀이다. 마운드에는 '광속구'를 던지는 유망주 네이트 피어슨이 있다. 토론토는 그들을 이끌어주는 리더 역할을 류현진에게 맡긴 것이다. 지난 겨울 4년 총액 8000만 달러의 거액을 투자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