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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가 레이커스에 4연승을? 바클리의 예언 실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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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틀랜드가 레이커스에 4연승을? 바클리의 예언 실현될까

    美 TNT 해설위원 찰스 바클리, NBA PO 과감한 예상으로 눈길
    "포틀랜드가 1차전 이긴다면 LA 레이커스에 4연승 거둘 것"
    포틀랜드, 1라운드 1차전서 LA 레이커스에 100대93으로 승리
    '버블 MVP' 릴라드 34득점…르브론, 빛 바랜 트리플더블

    (사진 왼쪽부터) NBA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대미안 릴라드, 카멜로 앤서니(등번호 00번), 개리 트렌트 주니어 (사진=연합뉴스)

     


    미국 TNT 농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레전드' 찰스 바클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서부컨퍼런스 1-8번 시드 맞대결을 앞두고 과감한 예상을 했다.

    바클리는 "만약 포틀랜드가 오늘 1차전을 이긴다면 레이커스에 4연승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포틀랜드는 서부컨퍼런스 8위로 플레이오프행 막차 티켓을 간신히 손에 넣은 구단이지만 바클리는 포틀랜드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바클리는 시즌이 재개되기 전 TNT 방송을 통해 "만약 포틀랜드가 8번 시드를 차지한다면 1라운드에서 레이커스를 이길 수 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이제는 이길 수 있다를 넘어 전승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바클리는 과감한 예상을 하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틀리는 경우가 더 많다.

    지난해에는 포틀랜드가 NBA 파이널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포틀랜드는 서부컨퍼런스 결승에서 패했다.

    가장 유명한 사건은 2002년에 벌어졌다.

    바클리는 그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을 받은 중국인 출신 센터 야오밍을 무시해왔다. 만약 야오밍이 한 경기 19득점 이상을 올린다면 케니 스미스 TNT 해설위원의 엉덩이에 키스를 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내기에서 진 바클리는 스미스가 데려온 당나귀의 엉덩이에 입을 맞춰야 했다.

    이번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바클리가 주목하고 있는 포틀랜드는 1년 전 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올시즌 NBA 정규리그가 재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들은 정규리그가 재개되자마자 플레이오프 모드를 선언했다. '올랜도 버블'에서 열린 정규 8경기에서 6승2패를 기록했고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상대한 8-9위 결정전에서도 승리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간판 가드 대미안 릴라드는 지난 9경기에서 평균 37.6득점, 9.6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3.6%를 기록하며 '버블 MVP'에 등극했다.

    또 시즌이 중단되기 전까지 부상 때문에 1경기도 뛰지 못했던 주전 센터 유서프 너키치가 건강하게 복귀했고 베테랑 카멜로 앤서니가 쉬는 기간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서 팀 전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컨퍼런스 1번 시드와 8번 시드의 1라운드 시리즈는 싱겁게 끝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력차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포틀랜드는 현재 8번 시드 이상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포틀랜드가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를 앞세워 서부컨퍼런스 1번시드를 차지한 LA 레이커스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 지 관심이 고조됐다.

    많은 전문가들은 레이커스의 손을 들어줬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기자단 17명 중 16명이 레이커스의 1라운드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르브론 제임스는 "포틀랜드는 일반적인 8번 시드 팀과는 다르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제임스의 걱정대로 포틀랜드의 기세는 상상을 초월했다.

    포틀랜드는 7전4선승제 시리즈의 첫 경기에서 레이커스를 100대93으로 눌렀다.

    릴라드가 34득점을 퍼부었고 CJ 맥컬럼은 21득점을 보탰다. 주전 가드 2명이 55점을 합작했다.

    레이커스는 수비력이 뛰어난 가드 에이브리 브래들리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불참을 선언하면서 외곽 수비가 다소 불안하다는 평가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릴라드는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우리는 올랜도에 도착한 후 모든 경기를 플레이오프처럼 치렀다. 그 경험이 오늘같은 경기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이제 1승을 거뒀을 뿐이다. 다음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제임스와 2003년 드래프트 동기인 카멜로 앤서니는 11득점에 그쳤지만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에 기여했다.

    또 특유의 차가운 '킬러 본능'을 발휘했다.

    포틀랜드는 4쿼터 종료 3분13초 전 릴라드의 장거리 3점슛으로 89대89 균형을 깼다. 앤서니는 다음 공격에서 릴라드의 어시스트를 받아 3점슛을 림에 꽂았다.

    포틀랜드는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2점차로 쫓겼지만 개리 트렌트 주니어가 쐐기 3점슛을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이번에는 앤서니가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했다.

    너키치는 16득점 15리바운드를 올렸고 하산 화이트사이드는 고비 때마다 레이커스의 슛을 막아내며 5블록슛을 기록했다.

    제임스는 23득점 17리바운드 16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데이비스는 28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레이커스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외곽포였다. 정규리그 재개 후 외곽슛 난조에 시달렸던 레이커스는 이날 3점슛 32개를 던져 5개 성공에 그쳤다.

    레이커스가 패하면서 동부와 서부컨퍼런스의 1번 시드 팀이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나란히 패하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동부컨퍼런스 최강으로 불리는 밀워키 벅스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올랜도 매직에 110대122로 졌다.

    양대 컨퍼런스 1번 시드 팀이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나란히 패한 것은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찰스 바클리는 자신의 예상대로 포틀랜드가 승리하자 흥을 감추지 못했다.

    바클리는 TNT 방송 스투디오에서 빗자루를 들고 바닥을 쓰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다전제 플레이오프에서 한 팀이 한 경기도 지지 않고 시리즈 승리를 차지하는 것을 '스윕(sweep)'이라 부른다. '스윕'은 빗자루로 바닥 등을 쓸며 청소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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