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하면서 독재자들의 비위를 맞추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바이든 후보는 20일(미국동부시간) 밤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자택 인근 체육관에서 한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우리의 동맹들, 친구들과는 함께하겠다"며 "적들(adversaries)에게는 독재자들의 비위를 맞추는 시간은 끝났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24분간 진행된 그의 수락 연설 가운데 우리와 직결되는 북핵 문제와 관련되 보이는 내용은 이 부분이 전부였지만 행간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이 추구해왔던 북핵문제 해법과의 결별을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독재자들의 비위를 맞추지 않겠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져왔던 정상회담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연애편지'라고 표현해왔던 친서를 주고받는 식의 소통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자신이 항상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 덕분이었다며, 부인과 아들 딸이 용기를 줬고, 일으켜세웠다고 말하면서 2015년 세상을 떠난 장남 보 바이든을 언급했다.
"보가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군 통수권 행사에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동맹과는 함께하고, 적들에겐 비위를 맞추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어 "바이든 대통령 시대의 미국은 미군의 목에 포상금을 걸었던 러시아를 묵인하지 않을 것이며 가장 신성한 민주주의 실천인 '선거'에 외국인 개입하는 일에 대해서도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포상금은 러시아군 정보기관이 탈레반 측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살해를 사주했고, 이 같은 정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는 뉴욕타임스의 6월 보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선거 개입은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이 활동하고 있다는 최근 정보기관의 관측과 관련된 것으로 들린다.
한편, 바이든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어둠의 시절을 극복하겠다"며 11월 대선 때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또 "단합하면 우리는 미국에서 어둠의 시절을 극복할 수 있고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너무 많은 분노와 너무 많은 두려움, 너무 많은 분열이 있다"고 지적한 뒤 "나는 여기서 지금 약속한다. 여러분이 내게 대통령직을 맡긴다면 나는 최악이 아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나는 어둠이 아닌 빛의 동맹이 될 것이다. 우리가 함께 모일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깊은 정치적 분열을 극복할 새로운 국가 리더십을 위해 투표해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