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사진=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020시즌에 치른 16경기 가운데 소요시간이 가장 적었던 경기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였다. 2시간3분 만에 끝났다. 이날 경기는 더블헤더 1차전으로 7이닝만 진행됐다.
9이닝 정규경기 최단시간은 2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기록됐다. 2시간15분이 걸렸다. 투수전 양상이라 가능했다. 세인트루이스가 신시내티를 3대0으로 눌렀다.
두 경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김광현(32)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는 것이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매체 KMOV닷컴은 경기 시간 단축을 원하는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의 꿈이 이뤄졌다는 표현과 함께 세인트루이스가 'KK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KK'는 미국 현지 매체가 붙여준 김광현의 별명이다.
이 매체는 "김광현은 마운드에서 꾸물대지 않았다"며 마이크 슈미트 감독이 김광현의 빠른 페이스를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슈미트 감독은 "마음에 들었다"며 "김광현은 좋은 리듬을 갖고 있다. (포수로부터) 공을 잡자마자 다음에 어떤 공을 던질지 구상한다. 모두를 집중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김광현은 투구와 투구 사이의 인터벌이 길지 않다. 또 타자와의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공격적으로 공을 던진다.
이날 볼넷은 1개도 없었다. 그가 상대한 타자 21명 가운데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타자는 3명에 불과했다.
내야수 토미 에드먼과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는 투구와 투구 사이에 시간을 끌지 않는 김광현의 공격적인 템포가 수비 집중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이 매체는 "김광현의 투구는 빠르기만 했던 게 아니다. 동시에 효율적이었다"며 그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따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