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사진=연합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 4회초 수비에서 대량 실점으로 흔들릴 위기에 몰렸다.
양팀이 0대0으로 맞선 가운데 피츠버그 선두타자 콜 터커가 평범한 땅볼을 때렸다. 이때 3루수 브래드 밀러가 송구 실책을 범해 무사 2루 상황이 됐다.
이어 케빈 뉴먼이 몸쪽 높게 들어온 김광현의 포심패스트볼을 때려 좌중간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렸다. 2루타 이상의 장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코스로 공이 날아갔다.
세인트루이스의 좌익수 타일러 오닐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타일러 오닐은 좌중간 담장 쪽으로 전력 질주해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엄청난 속도로 주체하지 못해 몸이 담장과 세게 부딪혔지만 빠른 송구로 2루주자의 3루 진루를 막아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타일러 오닐이 뉴먼의 타구를 아웃으로 처리할 확률은 5%에 불과했다.
뉴먼의 방망이에서 맞아나간 타구가 타일러 오닐의 글러브에 들어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5.1초에 불과했다.
타일러 오닐은 5.1초동안 약 30m를 질주해 타구를 잡아냈다. 방망이에 공이 맞는 순간 낙구 지점을 정확하게 예측해 스타트를 끊었기 때문에 가능한 수비였다.
김광현은 계속된 4회초 2사 1,2루에서 제이콥 스탈링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피츠버그 중심타자들과의 승부를 앞두고 만약 타일러 오닐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광현은 실책으로 시작된 이닝에서 아쉬운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세인트루이스 야수들은 김광현의 뒤에 서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선발투수를 도왔다.
김광현은 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승패없이 경기를 마쳤지만 선발투수의 역할만큼은 톡톡히 해냈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8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3대4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