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류현진(33)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했다. 공수 집중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눈부신 호투를 펼쳐 시즌 3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져 토론토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달 18일 볼티모어 원정 이후 3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시즌 3승(1패)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92에서 2.72로 낮아졌다.
선발투수에게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토론토는 공격 때 주루사가 끊임없이 나와 선제점 획득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에서 나온 실수는 류현진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말 2사 후 쿠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4번타자 헤수스 아길라를 내야땅볼로 처리하고 첫 고비를 잘 넘겼다.
2회말은 위험했다. 선두타자 앤더슨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디커슨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토론토 2루수 조나단 비야가 송구 실책을 범해 무사 1,2루 위기가 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브린슨을 내야땅볼로 잡아 첫 아웃카운트를 올린 뒤 두 타자를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3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류현진은 4회말 선두타자 아길라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추가 진루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까지 세 차례 주루사를 범하며 좀처럼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토론토는 5회말 구리엘 주니어의 선제 투런홈런으로 마침내 균형을 깼다.
류현진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5회말 2사 후 3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 했다. 2사 1,2루에서 쿠퍼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거포 아길라가 타석에 섰다. 동점 내지 역전 위기였지만 류현진은 포심패스트볼을 숨기고 커터와 커브, 체인지업을 앞세워 삼진으로 처리하며 큰 고비를 넘겼다.
5회까지 8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위기 관리 능력은 6회말에도 빛났다. 선두타자 앤더슨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다음 세 타자를 모두 아웃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올시즌 개인 최다인 9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팀이 2대1로 앞선 가운데 7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토론토 불펜이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서 류현진은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팀의 2연패를 끊어내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