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사진=연합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2020시즌 메이저리그 초반 마무리를 맡다가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선발 두 번째 등판부터 눈부신 호투 행진을 펼쳤고 'KK'의 기세는 부상 복귀전에서도 변함없었다.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신장 경색 진단을 받은 후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김광현은 13일 만의 복귀전에서 올시즌 개인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을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김광현은 최근 선발로 등판한 4경기 연속으로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자책점을 1점도 기록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앤드류 사이먼 기자에 따르면 과거 세인트루이스에 4경기 연속 '5+이닝 - 비자책점' 행진을 기록한 투수가 있었다.
세인트루이스의 전설적인 투수 밥 깁슨이다.
밥 깁슨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로 정규리그 MVP 1회 수상, 월드시리즈 MVP 2회 수상, 사이영상 2회 수상, 올스타 9회 선정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1959년부터 1975년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만 활약한 카디널스의 레전드다. 그는 통산 251승 174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밥 깁슨은 1968년 6월7일부터 6월26일까지 5경기 연속으로 최소 5이닝을 소화하며 자책점 0의 행진을 달린 바 있다.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그는 5경기에서 모두 완봉승을 챙겼다.
김광현은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8월2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5일 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는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고 9월2일 신시내티 원정에서는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수확했다.
눈부신 호투 행진을 달린 김광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0.63으로 낮췄다. 올시즌 최소 25이닝 이상을 소화한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중 1위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