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얼 클락 (사진=KBL 제공)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으로 주목받는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외국인선수 얼 클락이 국내 농구 팬에게 첫 선을 보였다.
얼 클락은 22일 오후 전북 군산에서 열린 2020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약 21분동안 출전해 16득점 6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했다.
다음 시즌 KBL에서 뛰게 될 외국인선수들은 비시즌 운동 부족과 입국 후 자가격리의 여파로 인해 대부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컵대회 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현상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얼 클락의 몸 상태와 컨디션은 아직 60~70% 정도에 불과하다.
외국인선수들의 전반적인 몸 상태와 컵대회가 사실상의 첫 공식전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봤을 때 얼 클락은 첫 경기부터 가능성을 보여줬다.
신장 205cm의 장신 얼 클락은 빠른 스피드, 기동력이 돋보였다. 적극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간간이 보이는 플레이에서 탁월한 운동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야투성공률은 33%(21개 시도 7개 성공)으로 좋지 않았다. 그래도 내외곽을 모두 공략할 수 있고 속공에서도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큼은 확인이 가능했다.
얼 클락은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이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LA 레이커스, 피닉스 선즈 등 6개 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2012-2013시즌에는 레이커스에서 준주전급으로 활약하며 평균 7.3득점, 5.5리바운드를 올렸다. 당시 레이커스에는 코비 브라이언트를 필두로 파우 가솔, 드와이트 하워드, 스티브 내쉬 등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코비 브라이언트의 정규리그 막판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플레이오프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얼 클락은 정통 빅맨이 아니다. 포워드 유형의 선수다. KGC인삼공사가 얼 클락에게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득점력이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 8월말 한국 땅을 밟은 얼 클락은 2주동안 구단이 제공한 오피스텔에서 자가격리 기간을 보냈다. 동반 입국한 아내와 두 아이 등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외로움을 덜 느꼈다.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일찌감치 몸 만들기를 시작했다.
훈련 기간이 짧았고 아직 많은 것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첫 인상을 강렬하다. KGC인삼공사 선수단은 "득점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변수는 수비력이다. 얼 클락은 해외 무대에서 공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려한 것보다는 괜찮다는 게 구단 내부의 평가다. 구단 관계자는 "힘에서 밀리면 오버가딩을 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등 수비에서 해보려고 하는 의지가 강하다"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KGC인삼공사는 다가오는 2019-2020시즌에 우승권 전력이라는 평가다. 국내 최고의 빅맨 오세근이 버티고 있고 양희종, 문성곤, 이재도, 전성현, 변준형 등 화려한 진용을 자랑한다.
만약 얼 클락이 영입 당시의 기대치를 충족시킨다면 KGC인삼공사의 전력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한편, KGC인삼공사는 현대모비스를 88대80으로 눌렀다.
이재도가 18득점 3어시스트로 활약했고 오세근은 12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다. 수비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한 문성곤은 12득점 8리바운드 8스틸 2블록슛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