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LA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ERA 2.32)에 올랐던 류현진(33)이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해 에이스로 주목받은 첫 시즌부터 2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평균자책점을 2.69로 끌어내렸다.
류현진은 올해 토론토 선발투수 중 한경기 7이닝을 책임진 유일한 투수가 됐다. 올해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총 67이닝을 소화하면서 단축시즌에 따른 규정이닝(60이닝)을 채웠다.
토론토가 규정이닝을 충족한 2점대 평균자책점의 에이스를 보유하게 된 것은 정말 오랜만의 일이다.
류현진의 2020시즌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역대 토론토 투수 가운데 1998년 강속구 투수로 명성을 떨쳤던 로저 클레멘스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로저 클레멘스는 1998년 20승6패에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다.
클레멘스는 그해에 무려 234⅔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2.65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팀당 60경기씩 치르는 단축시즌이고 1998년은 정상적으로 진행된 시즌이라 경기수와 이닝수 차이가 크다. 따라서 직접 비교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래도 에이스의 2점대 평균자책점은 상징성이 크다.
클레멘스는 토론토 구단 역사상 단일시즌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규정이닝 기준)을 남긴 레전드다. 1997시즌에 무려 264이닝을 소화하면서 21승7패 평균자책점 2.05를 올렸다.
클레멘스 이후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남긴 투수로는 로이 할러데이가 있었다.
할러데이는 2008년 20승11패(246이닝)에 평균자책점 2.78을 올렸고 2009년에는 17승10패(239이닝)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2011년에는 리키 로메로가 15승11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한 바 있다.
한 시즌 6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발투수 가운데 최근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 기록을 올렸던 투수는 2015년의 데이비드 프라이스다.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에 합류한 프라이스는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74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1패 평균자책점 2.30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