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마이애미 히트의 지미 버틀러 (사진=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의 리더 지미 버틀러는 5일(한국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와의 파이널 3차전에서 종료 1분13초 전 스코어를 9점차로 벌리는 쐐기 득점을 성공한 뒤 상대 선수들을 향해 "너희들 큰일났어(You're in trouble)"라고 말했다.
이는 경기 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의 질문을 통해 확인됐다. 버틀러는 "그런 말을 한 게 맞다"고 밝혔다.
어쩌면 상대를 자극할 수도 있는 말이다. 그런데 버틀러에게는 이유가 있었다.
버틀러는 "나는 경기 도중 상대팀 선수에게 거친 말을 하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라며 "르브론 제임스가 1쿼터 종료 때 내게 똑같은 말을 했다. 그래서 4쿼터 때 그 말을 그대로 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2패를 안고 3차전을 시작한 마이애미는 1쿼터 중반 레이커스에 13점차로 앞서갔다. 주전 가드 고란 드라기치와 센터 뱀 아데바요의 부상 공백에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레이커스는 곧바로 반격했다. 라존 론도를 앞세운 벤치 선수들의 활약으로 1쿼터가 끝날 때 점수차는 3점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레이커스의 바람과는 달리 마이애미의 '트러블'은 오래 가지 않았다. 앤서니 데이비스가 파울 트러블에 걸린 사이 지미 버틀러가 힘을 냈다.
버틀러는 40득점 13어시스트 11리바운드에 2스틸 2블록슛을 각각 보태며 마이애미의 115대104 승리를 이끌었다.
주전 2명의 공백을 이겨내고 2패 뒤 첫승을 신고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버틀러는 NBA 파이널 역사상 제리 웨스트, 르브론 제임스에 이어 40득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마이애미는 4쿼터 초중반에 89대91 역전을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이때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주저없이 작전타임을 불렀다.
마이애미는 반격했다. 버틀러가 중심에 섰다. 직접 득점을 올렸고 켈리 올리닉의 3점슛을 어시스트했다. 그 사이 레이커스는 실책을 남발하며 재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마이애미는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경기 막판 쐐기 득점을 올린 뒤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어보인 신인 가드 타일러 히로는 17점을 올렸고 아데바요의 공백을 메운 슈터형 센터 올리닉은 17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르브론 제임스는 25득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4쿼터에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다. 총 실책수는 8개로 많았다.
르브론 제임스는 경기 후 "마이애미처럼 수비가 좋은 팀을 상대로는 실책을 남발하면 안된다. 팀의 포인트가드로서, 전반에 실책 5개를 범했고 총 8개를 기록했다. 상대에게 더 많은 공격권을 줬고 우리 수비가 자리를 잡을 틈을 벌어주지 못했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앤서니 데이비스는 파울 트러블로 인해 15득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