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뽐냈다. 미국 3대 음악상 가운데 이제 남은 벽은 그래미 어워드뿐이다.
방탄소년단은 15일(한국시간) 열린 2020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지난 2017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4년 연속 이 상을 받았다는 데서 방탄소년단이 지닌 영향력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은 SNS·유튜브 등에서 드러나는 인지도를 높이 사는 상이다.
문화평론가 김성수는 15일 CBS노컷뉴스에 "미국 주류 음악계에서는 SNS·유튜브 등에서 나타나는 대중적인 반향을 낮게 봤는데 5, 6년 전부터 뉴미디어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며 "빌보드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와 함께 본상 격인 '톱 듀오·그룹' 상까지 받아 2관왕에 오르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김성수는 "꽤 오래 전부터 이어오면서 권위를 쌓은 '톱 듀오·그룹' 부문은 그룹이나 듀오로 활동하는 아티스트가 거둘 수 있는 가장 큰 성취로 볼 수 있다"며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이 상을 받은 데는 미국 주류 음악시장에서 상업적 성취와 대중적 인기는 물론, 동시대에 활동하는 그룹 가운데 최고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진단했다.
"'톱 듀오·그룹' 상은 단순히 인기가 많다고, 앨범을 많이 팔았다고, 팬덤이 강력하다고 주는 것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주류 음악계에서 음악성, 시대정신 등을 종합적으로 인정 받았다는 의미다."
방탄소년단은 그 기세를 몰아 미국 3대 음악상 가운데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도 지난해 '페이버릿 듀오 오어 그룹'(Favorite Duo or Group), '투어 오브 더 이어'(Tour of the Year), '페이버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 부문을 거머쥐면서 3관왕에 올랐다. '페이버릿 소셜 아티스트'의 경우 2018년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다.
남은 한 곳,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아직 방탄소년단에게 문을 열지 않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월 제62회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에서 공연을 위해 무대에 올랐으나, 후보 자격으로는 아직까지 초청받지 못했다.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는 올해 말 발표될 예정이다.
김성수는 "방탄소년단이 다음달 새 앨범을 내면 최소 내년까지는 올해와 같은 성취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래미상까지 받게 된다면 가장 보수적인 소비층까지도 설득해낸 놀라운 사건"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다이너마이트'에서도 확인했듯이 음악적으로 더욱 견고해지고 메시지 면에서도 타협이 없다는 데서 방탄소년단이 수상할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