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0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승리해 2위를 굳게 지켰다 (사진=연합뉴스)
"8회초에 집중력을 높여 3득점을 올렸던 것이 중요한 경기를 가져오는데 결정적이었다"
2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시즌 KBO 리그 2위 자리를 놓고 펼쳐진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에서 KT 위즈를 7대6으로 따돌린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5⅔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진 선발 임찬규의 호투를 발판삼아 4대2로 앞서나간 LG는 8회초 유강남의 적시타와 이천웅의 희생플라이, 홍창기의 적시타를 묶어 3점을 추가했다.
경기 막판에 기록한 추가 점수는 결과적으로 결승점이나 다름없는 가치로 남았다. KT가 멜 로하스 주니어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막판에 놀라운 추격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LG는 5점차 리드에서 고우석을 투입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흔들렸다. 2사 1,2루에서 유한준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이홍구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7대6으로 좁혀졌다.
다음 타자는 올 시즌 결정적인 한방을 자주 쏘아올렸던 배정대. 고우석은 평정심을 되찾고 배정대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워 힘겹게 팀 승리를 지켰다.
류중일 감독의 말처럼 중요한 승부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KT의 집중력을 감안했을 때 8회초 추가 득점이 결정적인 승인이 됐다.
고우석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순간 임찬규는 개인 통산 두 번째로 시즌 10승 고지를 밟게 됐다. 임찬규는 경기 후 "(고)우석이가 저 긴장하게 하려고 그랬던 것 같다. 이겼으니 괜찮다"는 농담을 건네며 웃었다.
임찬규는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지만 그래도 오늘은 특별한 마음을 갖고 경기에 나섰다. 공 하나하나 던지는 데에만 집중해보자고 생각했다. 그걸 해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