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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 타임' 대신 '슈퍼맨 태그'…LA 다저스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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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너 타임' 대신 '슈퍼맨 태그'…LA 다저스를 구했다

    LA 다저스 (사진=연합뉴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내야수 저스틴 터너는 포스트시즌에 유독 강하다. 그가 가을야구에서 선보이는 눈부신 활약을 두고 '터너 타임'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을 정도다.

    다저스의 극적인 월드시리즈 진출이 결정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리그 마지막 7차전에서 6회말 대타 동점포를 쏘아올린 엔리케 에르난데스, 7회말 시리즈 결승포를 터뜨린 코디 벨린저가 승리의 주역으로 주목받았지만 터너 역시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뽐냈다.

    타석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대신 수비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4회초 무사에서 2연속 볼넷과 오스틴 라일리의 적시타로 균형을 깨며 3대2로 앞서갔다.

    다저스는 계속된 무사 1,2루 위기에서 블레이크 트라이넨을 투입했다. 트라이넨은 싱커를 잘 던지는 투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떨어지는 공으로 약한 타구를 유도해 병살을 노리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트라이넨은 올라가자마자 폭투를 범했고 상황은 무사 2,3루가 됐다. 병살을 노리기 어려워졌고 그렇다고 경기 초중반에 만루를 채우기는 부담이 컸다.

    이때 기적같은 수비가 연출됐다.

    왼손타자 닉 마카키스가 좌전안타성 땅볼 타구를 때렸다. 하지만 다저스는 마카키스의 타구 성향을 감안해 내야 시프트를 가동하고 있었고 공은 3루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3루수 터너의 정면을 향했다.

    터너는 홈으로 공을 던져 3루주자 댄스비 스완슨을 런다운으로 몰고 갔다. 다시 포수로부터 공을 받은 터너는 홈으로 방향을 전환한 스완슨을 향해 몸을 날렸다. 만약 실패했다면 무모한 시도였겠지만 터너의 글러브가 스완슨의 하체에 닿았다.

    스완슨을 태그아웃으로 잡아낸 터너는 넘어진 채로 방향을 바꿔 3루로 공을 뿌렸다. 이때 3루로 들어오던 2루주자 라일리의 발이 다소 느렸다. 순식간에 더블플레이를 완성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심 홈페이지 MLB닷컴은 터너가 4회초 호수비 장면을 두고 '슈퍼맨 태그'라고 명명했다. 몸을 날리는 터너의 모습에서 슈퍼맨이 연상됐기 때문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4회초 무사 2,3루에서 23.2%에 그쳤던 다저스의 승리 확률은 터너가 만들어낸 병살 플레이 이후 39.7%로 치솟았다.

    기사회생한 트라이넨은 다음 타자를 범타로 잡아내고 대량 실점 위기를 넘겼다.

    다저스의 수비는 놀라웠다. 우익수 무키 베츠는 5회초 1사에서 또 한번 눈부신 점프력을 뽐내며 프레디 프리먼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냈다. 다저스의 호수비 행진은 애틀랜타의 추가점을 봉쇄했고 이후 홈런 2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다저스는 결국 애틀랜타를 4대3으로 누르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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