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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미미·경영 악화' 인천관광공사 개선 과제는?



경인

    '역할 미미·경영 악화' 인천관광공사 개선 과제는?

    [연속기획]제 구실 못하는 인천관광공사
    호텔·종합전시장 등 수익사업 모두 제대로 운영 못해
    관광공사 재설립 당시 박남춘 인천시장도 반대
    인천시 관리도 허술…'예산 부서 따로 집행 부서 따로' 기관 만들어 운영 맡겨
    "관광공사 기능과 역할 재정립 필요"

    2015년 인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재출범한 인천관광공사가 설립 5년을 맞았다. CBS노컷뉴스는 인천관광공사 출범 5년간 인천 관광 산업과 공사의 현주소를 4차례에 걸쳐 되짚고 앞으로 인천 관광 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관광객 유치는 평균 이하, 문화콘텐츠도 부족' 인천 관광 현주소
    ② '관광공사 없을 때 더 좋았다' 쇠락하는 인천 관광 지표들
    ③ 만성적자지만 연봉은 전국 최고 '신의 직장' 인천관광공사
    ④ '역할 미미·경영 악화' 인천관광공사 개선 과제는?

    인천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인천하버파크호텔의 연도별 예측 수익 및 실제 영업이익. (자료=인천시, 인천관광공사 제공)

     

    지역 관광산업 진흥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내부 경영상황도 악화되고 있는 인천관광공사의 기능과 역할 재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 지역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행정기관인 인천시와 지방공기업인 인천관광공사, 민간부분의 역할이 제대로 정해져야 한다는 의미다.

    ◇호텔·종합전시장 사업 모두 내리막길…면세점은 엄두도 못내

    6일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시설 가운데 숙박시설인 하버파크호텔의 운영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관광공사 재설립 당시 작성된 '설립 타당성 용역보고서'의 각 시설의 수지 예측과 비교해 차이가 너무 크다.

    인천관광공사가 인천시의회 조선희(비례·정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하버파크호텔 연도별 운영 실적' 자료를 보면 이 호텔의 영업이익은 2017년 –6억 9700만 원, 2018년 –13억 4800만 원 2019년 7억 3900만 원, 올해 상반기(1~6월) -5억 9200만 원 등으로 대부분 적자였다.

    애초 인천시는 하버파크호텔은 운영초기부터 흑자 운영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 설립 전 발표한 인천관광공사 설립 타당성 용역보고서를 보면 연도별 하버파크호텔의 예상 흑자액은 2017년 16억 9200만 원, 2018년 19억 1300만 원, 2019년 21억 5천만 원, 올해 24억 600만 원이었다. 재설립 당시 수익 예측이 모두 맞지 않는 것이다.

    관광공사는 예측치와 실제 운영 실적 사이의 괴리가 큰 것에 대해 각각 2017년에는 사드(THADD) 논란 등 관광 악재, 2018년 시설 리모델링으로 인한 부분 운영, 2019년 초 시설 환경개선공사로 인한 부분 운영,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영향 등을 이유로 들었다.

    마이스(MICE) 산업 진흥을 위해 지어진 송도컨벤시아의 가동율도 2016년 66.3%에서 2017년 59.3%, 2018년 50.1%, 2019년 46.2%를 기록하는 등 매년 떨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애초 관광공사 운영하기로 했던 면세점과 케이블카 사업 등은 아직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2016년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에 진출했던 제주관광공사가 4년간 154억 원의 누적적자를 내고 올해 4월 사업에서 공식 철수한 것을 감안하면 인천관광공사도 섣불리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긴 어려워 보인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달 29일 면세점 적자 운영에 대한 공식사과 기자회견도 열었다. 결과적으로 인천관광공사가 이미 뛰어들었거나 앞으로 추진할 수익사업 대부분이 이미 민간영역의 경쟁력이 높은 사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인천관광공사 재설립 당시 "수억사업 없다" 반대

    이같은 우려는 설립 이전부터 나왔다. 인천관광공사 재설립이 추진되던 2016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이 개최한 긴급 토론회 발제자료를 보면 "인천관광공사의 수익사업으로 검토됐던 호텔 분야는 민간기업간 경쟁, 면세점은 민영화 추세, 케이블카 사업은 환경 파괴 등 모두 논란의 대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송도컨벤시아의 경우에도 이미 마이스산업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은 공공이 운영했던 컨벤션센터를 민간위탁운영으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당시 민주당 인천시당은 인천시가 발표한 '인천관광공사 재설립 타당성 용역 보고서' 내용이 엉터리고 관광공사의 수익모델도 없다며 당론으로 반대한다고 논평을 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당시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이었다.

    토론회 당시 발제를 맡았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조현근 전 문화관광위원장은 "인천관광공사 설립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면밀한 논의와 검토가 이뤄졌어야 했다"며 "인천 지역 관광분야에 대한 행정-공기업-민간부문의 기능과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천시 관리도 허술…'예산 부서 따로, 감독 부서 따로' 기관 만들어 운영 맡겨

    인천관광공사가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인천시 산하 기관을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 9월 14일 열린 인천시의회 제4차 문화복지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전재운(서구2) 시의원은 '인천도서발전지원센터'를 인천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것에 대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서발전지원센터는 160여 개에 달하는 인천 섬 지역 주민과 행정 간 가교역할을 하기 위해 섬 가꾸기 현장 지원, 마을공동체 사업 컨설팅, 주민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수행하는 섬 전문기관으로 전남도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만들어졌다.

    문제는 도서지원과가 주무부서지만 센터 운영을 맡고 있는 인천관광공사를 감독하는 부서는 문화관광과라는 것이다. 센터의 예산 책정은 도서지원과가, 센터의 운영 감독은 문화관광과가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시의회에서도 도서발전지원센터에 대한 예산 심의는 산업경제위원회(이하 산업위)가, 행정사무감사는 문화복지위원회가 맡고 있다.

    전 의원은 또 인천관광공사의 도서발전지원센터 운영은 업무분장 문제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관광공사는 섬관광 활성화를 위해 공사내 해양관광팀을 주축으로 센터를 만들었다. 민민홍 인천관광공사 사장도 시의회에서 "섬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의원은 "섬 관련 정책 전반을 봐야하는 센터를 관광공사는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운영한다고 한다"며 "센터의 주사업인 섬 가꾸기 현장 지원, 마을공동체 사업 컨설팅, 주민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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