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의 막내 구단 KT 위즈는 올해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두산 베어스를 상대하는 플레이오프가 가을야구 첫 무대다. 장면 하나하나가 KT 구단의 새로운 역사다.
KT의 포스트시즌 사상 첫 안타와 홈런은 모두 멜 로하스 주니어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올 시즌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을 올리며 팀 타선을 이끌었던 로하스는 1차전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쳤고 2차전에서는 솔로포를 쏘아올려 구단의 새 역사를 장식했다.
하지만 로하스는 자신이 수립한 기록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로하스는 13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BO 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안타를 치고 홈런을 친 것이 구단의 첫 기록으로 남았지만 모두 팀이 패한 경기에서 나온 기록들"이라고 말했다.
KT는 1차전에서 두산에 2대3으로 졌고 2차전에서는 1대4로 패했다. 그래서 로하스도 웃지 못했다.
로하스는 자신의 기록보다 팀 승리로 직결된 3차전 유한준의 결승타를 더 높게 평가했다.
로하스는 "내 기록보다는 유한준 선수가 어제 친 안타가 더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준은 전날 3차전 8회초 공격에서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0의 균형을 깨는 적시타를 터뜨려 5대2 팀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유한준의 천금같은 적시타에 힘입어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로하스는 "첫 2경기에서 졌지만 경기력이 나빠서 진 건 아니었다. 운도 따르지 않았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있었다"며 "우리 동료들을 칭찬하고 싶다. 막내 구단으로서 하위권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