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친절한 대기자'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편집자 주]김현정의>
■ 방송 : 김현정의 뉴스쇼 (친절한 대기자)
■ 채널 : 표준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대기자
◇ 김현정> 앞에서 제가 공항 얘기하고 비행기 얘기가 이 사이 가장 큰 이슈다 말씀을 드렸는데요. 오늘 친절한 대기자의 주제가 비행기입니다. 비행기 얘기입니다. 그래서 순서를 앞으로 당겨서 권영철 대기자, 친절한 대기자 코너를 먼저 진행을 해 보죠. 권영철 대기자 어서 오십시오.
◆ 권영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대한한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인수합병. 사실 우리 느닷없이 느껴져서 이게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된 건가? 이렇게 느껴진 건데 취재하셨다고요?
◆ 권영철> 현대산업개발이 한 1년 가까이 실사를 하지 않았습니까? 인수하기로 하고 2조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2천500억원을 계약금으로 걸었는데 어쨌건 갑작스러운 발표인 건 틀림이 없습니다. 항공업계나 다른 데서 다 놀랄 정도였으니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합병되면 운송량을 기준으로 세계 7위의 거대 항공사가 탄생하게 됩니다.
◇ 김현정> 세계 7위.
◆ 권영철> 지금까지는 대한항공이 19위, 아시아나 항공은 36위였거든요. 두 항공사의 합병은 최선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차선책이지만 대안 부재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냐 하는 이런 전문가들의 분석이 많고요. 장밋빛 전망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장밋빛 전망 속에서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사안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친절한 대기자] 적자기업이 적자기업을 인수하면 흑자기업이 될까?, 이렇게 주제를 정해 봤습니다.
◇ 김현정> 적자 기업 대한항공이 적자 기업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하면 바로 흑자가 될 것인가. 주제가 흥미롭네요.
◆ 권영철> 어쨌건 좀 긍정적인 전망이나 불가피하다는 분석은 많은데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보도는 상대적으로 적어서 이렇게 주제를 정해 봤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권영철> 두 항공사의 합병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인수합병은 이제 확정이 된 거라고 보면 되죠?
◆ 권영철> 바로 합병되는 건 아니고요. 이게 내년 상반기까지 일단 대한한공은 인수를 마무리해서 인수 초기에는 자회사로 운영을 하다가 오는 2022년에는 완전 통합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로고를 계속 사용할지 말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요.
◇ 김현정> 아까 장점, 단점. 장밋빛 전망과 걱정거리가 다 공존한다고 하셨는데 우선 걱정거리부터 좀 보죠. 제일 큰 걱정거리는 뭐예요?
◆ 권영철> 합병의 명분이 확실하지 않다는 겁니다. 대한항공 적자기업이죠, 아시아나 항공도 적자기업입니다. 대한항공은 부채가 23조원으로 부채 비율에 1100%, 아시아나항공은 부채가 12조원으로 부채 비율이 2300%나 됩니다. 두 항공사가 합병되면 세계 7위의 거대 항공사가 되는 건 맞지만 부채 비율은 세계 최고가 될 거다, 이렇게 얘기가 나오는 거죠.
◇ 김현정> 부채 비율 세계 최고 항공사?
◆ 권영철> 네. 산업은행이 8000억원을 대한한공 대주주인 한진칼에 투자한다고 하지만 아시아나 항공에 이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3조 3000억원을 지원을 했고요. 이게 거의 다 소진됐습니다.
◇ 김현정> 버티느라고 다 소진해버렸군요.
◆ 권영철> 대한항공에도 1조 2000억원이 수혈할 정도로 항공업계 경영난이 심각하죠. 여당인 민주당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6명이 어제(17일)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8000억원이라는 국민 혈세가 국가 전략산업의 미래를 위한 것이 아닌 대한한공 총수 일가와 아시아나항공의 총수 대주주 및 채권단을 위해 사용되고 더 나아가 향후 항공산업의 독점에 이용된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렇게 밝혔어요.
◇ 김현정>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 권영철> 네.
◇ 김현정> 여당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온 거예요?
◆ 권영철> 네, 그렇습니다. 더구나 지금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갈지 불투명한 상황인데 적자기업인 대한항공이 적자기업인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할 경우 흑자가 나게 될까요? 아니면 적자가 해소될까요? 정말로 시너지 효과가 나게 될까요? 거기에 대한 의문점이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텅 비어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적자 해소가 어려울 거라는 전망들이 나옵니까?
◆ 권영철> 코로나 사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에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이 많고요. 현대산업개발이 계약금 2500억원을 날릴 위험을 안고도 인수를 포기하게 된 이유가 뭐겠습니까?
◇ 김현정> 코로나 때문이죠, 코로나.
◆ 권영철>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공공우수노조 대한항공 노조 송민섭 지부장은 "노조 입장에서 우려하는 건 노동자 고용 유지인데 고용 유지를 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건실해야 한다. 그런데 이 합병은 적자기업이 적자기업을 인수해서 거대 항공사가 된다고 해서 정말 영업이 잘 될까? 코로나로 인해서 앞길이 깜깜한데 그래서 결과적으로 대한항공마저 휘청하게 된다면 대한항공 노동자들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대한항공까지 위험해질 수도 있다.
◆ 권영철> 이미 한진칼이 한진해운을 인수했다가 지금 공중분해되지 않았습니까? 그때문에 엄청난 위기를 겪고 있는 거고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유명해진 박창진 사무장도 그런 얘기를 했어요. "아시아나 항공과 대한항공이 26개 노선 중에 23개 노선이 겹치는데 어떻게 노선과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얘기도 합니다.
◇ 김현정> 그렇다고 해서 아시아나 항공 아무 데도 사지 않겠다고 그러는데 그럼 그냥 망하게 두느냐. 이건 또 나라로써는 어려운 일이잖아요.
◆ 권영철> 전문가들 얘기로써는 그렇게 되면 법정 관리에 가는 수밖에 없다는 거죠. 과거 아시아나 항공이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가 5년 만에 졸업한 전례도 있고요. 그리고 그런데 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부채를 탕감하든 채무를 탕감하건 아니면 상환을 연기하건 해야 되잖아요. 그러면 채권단이 피해를 보게 되죠. 주 채권은행이 산업은행인 겁니다. 산업은행이 책임지지 않으려고 대한항공에 넘겼고 대한항공은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서 서로 딜을 하는 게 아니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거죠.
◇ 김현정> 대한한공에 그럼 특혜를 준 게 되는 건가요? 이걸 어떻게 분석해야 돼요?
◆ 권영철> 대한항공 입장에서 보자면 특혜일 수도 있고 엄청난 부담일 수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히려 위험이 가중될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는 특혜가 분명합니다.
◇ 김현정> 조원태 회장 개인으로 봤을 때는 엄청난 특혜다.
◆ 권영철> 그렇습니다. 지금 조원태 회장 측 우호지분이 41% 정도고요. '강성부펀드'라고 불리는 3자 연합이 46% 정도로 지분경쟁에서 앞서 있거든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펀드가 가지고 있는 게 더 많죠?
◆ 권영철> 그렇죠. 이대로 간다면 내년 주총에서 3자 연합이 경영권을 확보할 수도 있고 경영 참여가 가능해지겠죠. 그렇지만 산업은행이 지분 투자에 참여하잖아요. 8000억을 들이게 되면 한 지분 10% 정도를 확보하게 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투자를 하는 거고 그러면 조원태 회장 지분이 늘어나는 거다.
◆ 권영철> 그렇죠. 그렇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이제 이 산업은행 지분이 강성국부펀드, 반도그룹, 델타항공에 이어서 4대 주주가 되는 건데요. 유상증자를 하게 되면 조 회장 측 지분은 산업은행 지분을 포함해서 48%로 급상승하는 반면에 3자 연합 지분은 40%로 떨어지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강성부펀드는 두 항공사 합병을 두고 '조원태 회장을 제외한 모두가 피해자'다 이런 제목의 글을 성명을 냈는데요.
◇ 김현정> 조원태 회장만 승자다?
◆ 권영철> 네, 조원태 회장의 무자본 인수가 된다. 산업은행 경영진은 조원태의 우호지분으로 적극 나서는 대가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렇게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거다.
◇ 김현정> 민주당 의원들이 어제 이 부분에 대해서 문제제기한 것도 바로 이 부분인 것 같더라고요. 왜 대한항공이 아닌 그 지주회사 한진칼에다가 자금을 투입하느냐. 한진칼은 지금 경영권 분쟁이 있는 회사 아니냐 왜 거기다 투입하느냐, 이 의문을 제기했더라고요.
◆ 권영철> 그렇죠. 지금 민주당 의원들이 아까 말씀하신 핵심이 "3자 배정을 통해 한진칼에 자금을 투입하는 행위는 결과적으로 경영권 분쟁에 있는 총수 일가를 지원하는 거래가 될 수 있다." 이 문제를 지적했고요.
◇ 김현정> 그러면 산업은행은 왜 그렇게 한다고 대답해요,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대답해요?
◆ 권영철> 산업은행은 지금 회생이 두 항공사 다 살리기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항공업계의 위기가 계속될 건데 두 항공사에다 계속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 주장을 하고는 있는데.
◇ 김현정> 그래서 하나를 투입하는데 그게 왜 한진칼에 바로, 바로 한진칼에 투입하느냐 대한항공으로 바로 투입하고 이렇게 할 수는 없어요?
◆ 권영철> 그래서 조 회장에 대한 특혜라는 거죠. 강성부펀드에서도 "조원태 회장이 한진칼의 지분 단 6%만을 가지고 있는데, 단 1원의 출자도 없이 산업은행을 통한 막때한 혈세 투입과 강성부 펀드 등 한진칼의 다른 주주들의 희생 아래 자신의 경영권을 공고히 지키게 됐다."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좀 자금 조달 방식이 기형적이라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 권영철> 한진칼이 가지고 있는 호텔이나 지금 송현동 부지도 매각한다고 그러죠? 한진그룹이 보유한 빌딩 한두 개만 매각하거나 기존 주주의 증자로도 충분히 조달 가능한 수준인데 이 정도면 8000억원 정도면. 그걸 왜 굳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산업은행의 무리한 3자 배정증자와 교환 사채 인수라는 왜곡된 구조를 동원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게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 목적 아니냐? 그렇게 얘기하는 거고요.
또 산업은행이 인수를 위한 기업 결합 신고 등의 절차가 게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고 합니다. 산업은행이 2019년 3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통합조차도 아직 산업은행의 출자가 이루어지지 않았거든요. 선 출자 이런 건 전례가 없다는 거죠.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산업은행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추진’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기형, 이정문, 민형배,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 김현정> 그래서 나오는 얘기들이 뭐예요. 이거 뒤에 뭔가가 있는 거 아니냐 막 이런 소문들이 그래서 도는 거죠?
◆ 권영철> 그렇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도는 이유가 지금 한진칼의 사외 이사회 의장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민주당 의원들도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뭐라고요?
◆ 권영철> 이게 봐주려는 이유가 김석동 이사회 의장과 이동걸 산업은행회장이 특수관계, 고등학교 동창이거든요.
◇ 김현정> 친분이 있다?
◆ 권영철> 그렇죠. 이게 뭐 그리고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 대사도 같은 고교 동창들입니다. 이 사람들이. 민주당 정무위 소속 의원들은 "이번 빅딜의 딜은 한진칼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이 막후 중재 역할을 했다는 기사가 있다. 이 점이 사실이라면 사외 이사가 특정 주주를 위해 이번 통합 방안을 주도하는 게 아닌가? 이런 영향력 행사가 적절한 것이냐?" 이런 의혹을 제기를 했습니다.
민주당 이용우 의원도 어제 통화를 했는데 그 문제를 지적하더라고요. 이 의원은 "가장 심각한 것 중 하나는 한진칼의 이사회의장이 김석동이다. 사외이사의 의무는 일부 주주의 잘못된 행동이나 경영진 감시가 의무다. 모피아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이 딜(합병을 얘기하는 겁니다)에 관여를 했다면, 특정주주를 미는 건 심각한 상황이고 소송건이다." 라고 말했다.
오민규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은 "한진칼 사외이사인 김석동 씨와 이동걸 회장은 경기고 동창으로 매우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에 김석동 씨가 이동걸 회장에게 조언한 사실은 비밀도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단일 업체를 대상으로 매각 협상을 한 겁니다. 엄청난 특혜가 전제되지 않으면 성사가 불가능한 딜입니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석동 한진칼 이사회 의장은 (2020년 4월 2일 선임) 선임된 직후인 4월 10일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려면 정부와 금융기관의 도움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는데 그 일성대로 이뤄지고 있는 거다. 엄청난 예지력을 가졌거나 이 정권 실세이거나 그럴거다는 얘기가 나온다.
◇ 김현정> 여기까지 여러분, 정리가 되셨죠? 조원태 회장에게 상당히 유리한 형태의 이 합병이라는 점. 왜 그렇게 유리하게 됐지? 이 의혹이 하나 있다는 거. 두 번째 얘기로 가죠. 대한항공하고 아시아나항공하고 합치면 26개 노선 중 23개 노선이 겹쳐요.
◆ 권영철> 네, 그렇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래서 대한항공에서는 아, 구조조정 안 합니다. 우리 직원들 잘 배분해서 다 데리고 갈 거예요라고 말은 하지만 결국은 구조조정 불가피하지 않겠는가 어때요?
◆ 권영철>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 종사자들은 다들 그런 우려를 나타내고 있더라고요. 지금 이번 합병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 라고 발표는 했습니다마는 항공기도 그대로 유지하고 고용 인력도 그대로 유지하면서 어떻게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지금도 두 항공사가 적자인데 그대로 운영한다면 적자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 항공사가 흑자를 내려면 겹치는 쪽의 인력을 줄이거나 적자 노선을 줄이거나 아니면 항공기를 리스하니까 반납을 하거나 그래야 되는데 아무런 구조조정도 없이 적자 기업이 적자 기업을 인수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 그건 국민들을 위해서 장밋빛 헛공략한 것 아니냐 그런 얘기까지 나오는 거죠.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거죠. 그런데 정부가 이렇게 합병 서두르는 거,아까 어떤 분이 채팅창에다가 이런 말 쓰셨더라고요. 지금 망하는 가게나 기업이 한두 개가 아닌데 왜 아시아나 항공만 꼭 살려야 돼요? 그 이유가 뭐예요? 이렇게 저희한테 물어보셨던데 사실 정부가 나서는 이유는 워낙 큰 기업이니까 거기가 망하면 거기와 연결된 수많은 국민들,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나앉게 생긴 이 상황 막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
◆ 권영철> 항공산업 자체가 전략산업이잖아요. 물론 이게 국유화가 된 건 아니긴 합니다만 그리고 대한항공에 1만 8000명, 아시아나 항공에 9000명 되고 여기에 결합된 하청협력업체가 많으니까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한다고 얘기를 하는데 이미 한 5조원 가까이 지원을 했거든요.
◇ 김현정> 이미.
◆ 권영철> 네, 그리고 8000억원을 추가 들이고 앞으로도 계속 지원을 해야 될 정도입니다. 이게 지금 외국에서도 이렇게 하고 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좀 가는 게 맞는가? 코로나로 인한 타격은 맞지만 지금 아시아나항공은 박삼구, 박찬구 형제 간 분쟁이 있었죠. 대한항공 지금 남매 간 경영권 분쟁 벌이고 있죠.
◇ 김현정> 거기다 땅콩 회항 사건을 비롯한 갑질 사건 있었죠. 이런 데다 지금 지원해야 되냐?
◆ 권영철> 우석훈 박사가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정부가 국민의 세금을 투입해서 민간 독점 기업을 만드는 것 이게 사회적 합의가 가능한 문제냐?" 이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여기까지 보면 되겠습니까?
◆ 권영철> 어쨌건 항공산업을 살리자는 데는 다들 공감을 합니다. 그렇지만 좀 절차를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해야 되고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야 된다.
◇ 김현정> 국민들이 납득이 돼야 된다 그 말씀이신 거죠?
◆ 권영철> 그렇죠. 그 문제가 제일 핵심인 걸로 보입니다.
◇ 김현정> 김해공항 백지화 문제도 그렇고 이 문제도 그렇고 국민들한테 잘 설명하고 납득하고 같이 가야 할 혈세 투입 문제인 것 같습니다.
◆ 권영철> 오히려 외국에서, 이탈리아는 국유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항공산업은. 그 점을 우리가 잘 들여다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수고하셨습니다.
◆ 권영철> 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