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기대를 모았던 코로나19 '1호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알레르기 반응이 잇따르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알래스카 지역언론 KTUU 등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직후 심각한 과민반응이 3건이나 나왔다.
미국시간 15일 알래스카 주노(Juneau) 지역 의료종사자 A씨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지 10분만에 인근 바틀릿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했기 때문이다.
바틀릿 병원 린디 존스 박사(사진=KTUU 캡처)
이 병원 응급실 의사 린디 존스 박사는 16일 지역 보건당국자들과 화상회의에서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여전히 호흡곤란을 호소했다"며 "진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장박동은 점점 가팔라졌고 얼굴과 몸통에는 빨갛게 홍조를 띄고 있었다"고 전했다.
중년 여성으로 알려진 A씨는 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제) 주사를 맞고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다시 동일한 증상을 호소했다.
의료진은 이번에는 A씨에게 에피네프린 링거를 꽂은 뒤 스테로이드제까지 투여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그를 중환자실로 옮겼다.
밤새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한 뒤 이날(16일) 새벽 5시 쯤에야 링거를 제거했다고 한다.
A씨는 화이자 백신을 초기에 맞게 돼 무척 흥분했었는데 이번에 부작용을 경험하면서 두 번째 접종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KTUU는 전했다.
A씨는 이날 오후까지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아 이르면 이날 퇴원도 가능하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A씨의 경우를 '심각한' 부작용 사례라며 이날 긴급뉴스로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백신에 대한 과민반응은 심하면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고 했다.
앞서 화이자 백신을 가장먼저 접종한 영국에서도 두 건의 부작용사례가 보고됐다.
두 사람 모두 달걀이나 의약품 알레르기 이력자였다.
그러나 A씨는 그런 이력조차 없는 사람이라 더욱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화이자는 아직 이번 사례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유사한 부작용 사례가 있는지 사후 모니터를 강화하기로 했다.
접종 중단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가뜩이나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컸던 상황이라 파문이 가라 앉을진 미지수다.
미국은 이번주 2호 백신인 모더나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걸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