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도봉구청장(왼쪽)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은희 서초구청장. 각 구청 제공
서울시 25개 구청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조은희 서초구청장의 '100대 민원 프로젝트' 공약에 대해 "제발 회의에 빠지지말고 참석해달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논박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조 구청장은 16일 "매월 25개 구청장들과 회의를 갖고 주요 민원 사업을 점검하겠다며 '25+1 서울당 협치행정'을 내세웠다.
그는 25개 구별로 4대 민원을 선정해 '100대 민원 프로젝트'를 발굴하겠다며 매월 시장이 정기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해 구청장들과 공동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동진 구청장은 SNS를 통해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회장으로서 이 기회에 한말씀 드리겠다"며 "25개 구청장들과 호의를 열고 민원사업을 점검하는 것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 처럼 제가 하레니 제발 회의에 빠지지말고 참석해주기 바란다" 말했다.
말미에는 "참고로 차기 회의는 2월 25일 오전 9시"라고 적었다.
이같은 논박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누리꾼이 "제가 알기로는 (조 구청장이)지역구에서 일을 워낙 잘한다고 들었다"고 하는가 하면, "잘하긴요, 자기 마음대로 서초구민 재산세 깎아주겠다고 하다 제동이 걸렸다"고 맞받아 치기도 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 페이스북 캡처
일부 누리꾼들은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있냐", "행안부 장관이 매달 광역 지자체장들 모시고 회의하겠다는거냐", "모든 시에서 매달 구청장, 군수 협의회 하는 걸로 무슨 시덥지 않은 공약이냐"며 비꼬기도 했다.
이 구청장과 조 구청장의 대립각은 지난해 표출됐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서초구가 단독으로 재산세 감면을 추진하자 "법률에 근거한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내놨다.
구청장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재난 극복의 해답이라는 생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 코로나 재난 극복이라는 공통의 위기상황에서 일부 특정 주민(9억원 이하 1주택자)만을 대상으로 한 지원책이라는 점에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와 타 자치구의 반대에도 재산세 감면을 강행하려다 서울시의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한 대법원의 판단이 나오면서 최종 중단됐다.
한편, 조 구청장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참석하다 지난해 9월 재산세 감경안이 부결된 뒤부터 나가지 않았다. 정파적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라며 "(이번 기회에) 구청장협의회를 완전히 혁신해서 협치를 이뤄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