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2020년 3월 26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에서 도쿄올림픽 1년 연기에 따른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일본 정부가 해외에서 입국한 관객의 도쿄올림픽 경기 입장 승인을 보류했다고 9일 교도통신이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정부와 올림픽조직위원회, 도쿄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 등의 대표는 다음주 5자회담을 열고 이 같은 결정을 최종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은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특히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우려와 여론의 강한 불안 때문에 정부가 이같이 판단했다고 교도통신은 설명했다. 이날 기준 일본의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전국 25개 도도부현 380여명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현재 도쿄올림픽 티켓은 해외에서 100만장이 팔렸다.
올림픽을 무관중으로 치르면 900억엔(약 9600억원) 상당의 티켓 수입이 사라지고 추가 예산이 투입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내국인만으로 경기 관중을 채우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IOC는 10일 화상 총회를 열고 관중 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25일 후쿠시마현에서 출발하는 도쿄올림픽 성화봉송 행사가 무관객으로 치러진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성화봉송은 '부흥 올림픽'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10년 전 원전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당초 총리와 도쿄도지사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 3000여명이 성화봉송 출발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성화봉송 주자들이 잇달아 사퇴하고 있다. 올림픽조직위는 현재까지 유명인사 7명이 성화봉송 주자에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2012년 패럴림픽 배영 100m 금메달리스트였던 아키야마 리나는 "코로나19 감염 확대가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성화봉송이나 올림픽‧패럴림픽 행사를 치르는 것에 의문이 있다"며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