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후보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12일 JTBC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가 '21분 도시' 박 후보의 공약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면 박 후보가 재반박하는 시간이 반복됐다.
김 후보는 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가까웠던 박 후보의 과거 인연 등에 대해서도 공세를 펼쳤다.
◇김진애, 박영선 LH 특검 도입 주장에 "전형적인 여의도 문법"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
두 후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대한 대응을 놓고 초반부터 티격태격했다.
박 후보는 "오늘 LH 사태 특검을 하자고 제안했으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힘이 이를 거절했다. 의아하다"며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대상 전수조사도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거인멸은 해본 사람만 안다. 세월호 증거인멸 누가 했는가. 이명박 정부 당시 민간인 사찰의 증거 인멸 누가 했는가. BBK 사건 거짓 수사 누가 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김 후보는 박 후보의 특검 도입 주장에 대해 "전형적인 여의도 문법"이라면서 "소나기 피하듯 피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LH 사태에서는 특검 수사 도입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를 잡아야 한다"며 "LH는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 주도하기 위해,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합쳐 만든 것이다.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애 "朴의 '21분 도시'는 F학점" vs 박영선 "도쿄도 '21분 도시' 따라올 것"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 연합뉴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인 '21분 도시'에 대해 내 학생이면 F학점"이라면서 "서울은 10년간 307개 역세권을 중심으로 하는 '10분 동네' 개념을 가꿔왔다. (21분 도시는) 기존에 쌓은 도시를 무시하겠다는 게 아니면 그렇게 쪼갤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21분 도시는 생활권 개념"이라면서 "15분 도시 파리가 있고 최근 뉴욕 시장 선거에서도 15분 도시 얘기가 나온다. 궁극적으로 걷는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10년 전에 우리가 이미 '10분 도시'라는 개념을 서울시 지하철 인프라를 중심으로 추진해 왔는데 왜 외국의 개념을 가져오느냐"고 재반박했고, 박 후보는 "'10분 도시'의 개념을 보완해 구상한 게 '21분 콤팩트 서울'이며 이것이 성공하면 도쿄나 상하이, 베이징 등도 따라올 것"이라고 답했다.
◇김진애 "윤석열 콜 받고 싶냐" vs 박영선 "서로 연락하는 건 잘못 아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한형 기자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전날 관훈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과 연락하는 사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왜 지금 연락한다는 거냐"며 공세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항의전화도 한다"며 "요즘 기자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자꾸 선거와 연결시키려고 하는데 전부 소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과) 대화는 다 해야 한다"며 "대화하는 것 갖고 (비판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되받아쳤다.
이에 김 후보는 "지금도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콜을 받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박 후보도 받고 싶냐"며 공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박 후보는 "그건 좀 너무 많이 나가신 것 같다"며 "그 분들이 정도를 걸었을 때 맺은 인연으로 인해 서로 연락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