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21). 체로키 카운티 경찰서
21세 미국 백인 남성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 성매매업소들에 총을 난사해 아시안 여성 6명 등 총 8명을 살해한 사건이 당초 아시안 혐오범죄에서 성매매중독자의 일탈사건으로 변모하는 분위기다.
애틀랜타 경찰 당국은 이번 사건 범인인 로버트 애런 롱(21)에 대한 조사를 통해 그가 성중독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 (성매매) 유혹의 싹을 자르기 위해 성매매업소를 없애려한 것 같다는 초기 조사결과를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최근 미국 사회 전반에 아시안 혐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다 롱 역시 중국 혐오성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실이 알려진 뒤 이번 사건이 아시안 대상 혐오범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나온 발표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론은 이번 사건이 '아시안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라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케이샤 랜스 바텀스 애틀란타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남성의 범행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이번 사건의 희생자 대부분이 아시안 여성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이번 이슈가 미국사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용납할 수 없고, 혐오스럽다"며 "당장 중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어바인 부시장으로 있는 한국계 태미 김(Tammy Kim)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실하게 하자. 아시안 여성들에 집착하고, 유혹을 느끼지 않도록 그 여성들을 살해한 것도 혐오범죄다. 이 역시 혐오범죄로 취급돼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것을 다른 이름으로 부를 수 없고, 불러서도 안된다"고 못 박았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은 우리나라에서 폭력이라는 더 큰 문제에 대해, 그리고 이를 절대 용납하지 말라는 점을 말해준다"며 "범행 동기가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미국인 모두 어떤 형태의 증오에 대해서도 침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백악관 젠 사키 대변인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끔찍한 총격에 대해 밤사이 보고를 받았다"며 "백악관은 (애틀랜타) 시장실과 연락을 취해왔으며 FBI와 계속 연락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