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우기홍 사장 온라인 기자간담회. 기자간담회 화면 캡처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시기를 2년 뒤인 2024년으로 발표했다.
대한항공 우기홍 사장은 31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통합을 위한 준비를 완료하기까지 약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통합계획(PMI)의 핵심 내용에 대해 "통합 실행계획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3개의 LCC를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와 효율적 운영방향 검토 결과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신고 완료 후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게 된다.
우 사장은 "항공산업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통합하지 않고 별도 독립된 회사로 운영할 경우 허브공항과 네트워크, 기재, 인력 등 시너지 창출이 제한적"이라며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합병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LCC는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통합해 하나의 항공사로 만드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우 사장은 "통합 LCC는 통합 대한항공 산하에 두는 방안과 현재 진에어와 같이 한진칼 산하에 두는 두 가지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LCC 지배구조 방안. 기자간담회 화면 캡처
그는 "통합 후 고객 편익과 신규 취항지 증가 등으로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코로나19 회복을 가정할 경우 양사 통합 시너지 효과는 연간 3000억~4000억 정도로 예상된다"며 "다만 2년 이후 본격적인 플러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물 운송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 사장은 "백신 접종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항공업계 회복세를 기대하지만 2024년은 되어야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지난해 4500회 이상 운항한 화물전용 여객기를 지속 투입해 화물 공급 증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두 항공사가 통합할 경우 독과점 지위를 남용할 거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인천공항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슬롯(Slot) 점유율은 40% 미만"이라며 "독과점 우려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독과점 여부가 쟁점이 되는 기업결합신고와 관련해 "필수적 신고 9개 국가 중 터키 당국으로부터 지난 2월 승인을 받았다"며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한 뒤 보충자료를 제출했고 타 국가들과도 별다른 문제 없이 원만하게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운임인상 우려에 대해서는 "항공운임은 정부 인가를 받아야 한다"며 "대한항공이 시장에서의 지위를 남용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통합 후 인적 구조조정이 없다는 점도 다시 한 번 약속했다.
우 사장은 "양사 통합 후 중복되는 간접인력은 1200명 수준이라는 사실을 실사를 통해 확인했다"며 "양사에서 매년 발생하는 정년사직과 자연감소 인원을 고려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 "통합시 부문별 인력 재비치를 통해 구조조정 없이 인력을 운영할 것"이라며 "단체협약을 무리없이 승계할 수 있도록 노조와 적극적인 소통을 하겠디"고 약속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20여개 워킹그룹과 100여명의 임직원 및 법무법인 등 자문기관과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동안 아시아나항공과 10개 계열사에 대한 서류 실사와 직원 인터뷰, 현장 실사를 수행했다.
이어 지난 17일 산업은행에 PMI를 제출해 현재 보완 작업이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