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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화상경마장 폐쇄' 주민대책위 7년 만에 해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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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화상경마장 폐쇄' 주민대책위 7년 만에 해단식

    2014년 확장 소식에 주민들 나서…2021년 영업 종료와 함께 해단
    "화상경마장 건물이 마을 되살리는 거점 될 수 있도록 지속적 관심"

    대전 서구 월평동에 있는 한국마사회 마권장외발매소가 31일 문을 닫으면서 지난 2014년부터 활동을 이어온 주민대책위도 7년 만에 해단식을 가졌다. 사진은 주민대책위가 새긴 표지석. 김정남 기자

     

    대전 서구 월평동에 있는 한국마사회 마권장외발매소가 31일 문을 닫으면서 지난 2014년부터 활동을 이어온 주민대책위도 7년 만에 해단식을 가졌다.

    지난 1999년 영업을 시작한 마권장외발매소의 다른 이름은, 화상경마장이었다.

    대전에는 매년 100억 원이 넘는 세수를 안겨주기도 했지만 정작 화상경마장이 들어선 지역에서는 사람이 떠나고 생활터전이 황폐화된다는 호소가 이어져왔다.

    2014년, 마사회가 대전 마권장외발매소를 오히려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우자 주민들이 나섰다. 주민대책위의 시작이었다.

    대전 서구 월평동에 있는 한국마사회 마권장외발매소가 31일 문을 닫으면서 지난 2014년부터 활동을 이어온 주민대책위도 7년 만에 해단식을 가졌다. 김정남 기자

     

    주민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늘어난 세금은 시민들이 그보다 몇 배에 달하는 돈을 도박에 탕진한 결과였다. 이에 대한 주민들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는 묻혔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2014년 화상경마장 확장 소식에 주민들은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았다. 도박시설이 마을에 있는 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정부와 자치단체, 국회를 가리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되돌아봤다.

    지난 2017년에는 대전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에게 화상경마장 문제에 대해 직접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월평동 화상경마장 외곽 이전은 대선 공약에 담겼다. 이후 2021년 1분기 폐쇄가 결정됐다.

    주민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대승 씨는 "'과연 이게 될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며 "그간의 과정들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면서도 그 공을 대전시민과 월평1동 주민들에게 돌렸다.

    대전 마권장외발매소가 문을 닫으면서 당시 월평1동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주민대책위와 함께해온 김대승 씨도 짐을 내려놓게 됐다고 한다.

    주민대책위는 지난 2017년 대전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에게 화상경마장 문제에 대해 직접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도박없이살고싶당' 제공

     

    과제는 남아있다. 화상경마장이 떠난 자리를 주민들에게 어떻게 돌려줄지이다.

    화상경마장 건물은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공개 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대책위는 "이곳이 우리 마을을 되살리는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겠다"고 했다.

    주민대책위와 활동을 이어온 김정동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대전시와 정치권 역할이 정말 필요한 때"라며 "이 건물을 방치하거나 사기업이 사도록 둘 것이 아니라 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이 고민해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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