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서울시의회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둘러싼 '내곡동 셀프개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행정사무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은 "중대 결심의 일환"이라며 "추가 결심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은 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관련 내부정보 유출 및 오세훈 전 시장 이해충돌 의혹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요구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109명 가운데 101명, 즉 압도적 다수가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야당 반발과 관계없이 감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오 후보가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관련 법령과 행정자료 등에 비춰 좀처럼 납득할 수 없다"며 "선거 결과와는 무관하게 진상을 규명하는 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용역 유출 여부 △오 후보 일가의 내곡동 토지측량 경위 및 개발제한구역 해제 가능성 인지 여부 △2007년 시찰 여부 등을 조사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2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야당후보검증 태스크포스(TF)팀이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시절 당시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 부지가 국민임대주택지구 부지로 지정돼 36억원의 보상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내곡동 주택지구를 둘러 본 후, 진성준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기자회견을 함께 주최한 박영선 캠프 진성준 본부장은 이번 행정감사가 앞서 자신의 예고한 '중대 결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진 본부장은 지난 2일 오세훈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서 "상황에 따라 중대 결심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그 내용은 밝히지 않았었다.
이날 취재진이 중대 결심과 기자회견의 연관성을 묻자 진 본부장은 "그 일환이다"라며 "박영선 캠프는 당에 내곡동 땅 문제에 얽힌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한 적극적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고 그런 요청을 당에서 받아서 오늘과 같은 기자회견이 준비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