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9살 난 아이부터 영국에서 유학 온 대학생까지 여성 8명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프랑스 희대 살인마 미셸 푸르니레(79)가 형을 살다가 사망했다.
종신형을 선고받은 푸르니레는 복역 중이던 교도소 인근 병원에서 10일(현지시간) 숨을 거뒀다고 AFP, AP 통신 등이 전했다.
푸르니레는 호흡 부전으로 지난 8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료진은 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인위적으로 그를 혼수상태에 빠뜨렸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보도했다.
그는 2003년 경찰에 체포되기까지 15년 동안 주로 벨기에와 국경을 접한 북동부 아르덴 주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다녀 "아르덴의 식인귀"라고 불렸다.
사법당국이 푸르니레의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로 판단한 살인은 8건이지만 그는 11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푸르니레의 세 번째 아내였던 모니크 올리비에(72)는 남편이 길거리에서 강간할 여성을 납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던 올리비에는 전남편을 살해해주는 대가로 푸르니레의 극악무도한 '사냥'을 도와주겠다고 일종의 협약을 맺었다.
푸르니레는 스물다섯 살이던 1967년 소녀를 폭행한 혐의로 집행유예 8개월을, 1984년 젊은 여성 십여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 때문에 이혼을 두 번 한 푸르니레는 징역살이하던 중 펜팔 친구를 찾는다는 신문 광고를 냈고, 이를 계기로 올리비에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들 부부는 함께 차를 몰고 다니며 길을 물어보는 척 젊은 여성을 차에 태워 납치했다. 올리비에는 경계심을 낮추기 위해 어린 아들을 동행하기도 했다.
푸르니레는 약속과 달리 올리비에의 전남편을 살해하지 않았고, 올리비에는 2003년 남편과 함께 납치한 소녀가 탈출했을 때 벨기에 경찰에 자수했다.
두 사람은 2008년 프랑스에서 재판에 넘겨졌고 모두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사형제도가 없는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