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연합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한 KBO 리그 시절 통산 1672⅔이닝을 소화해 탈삼진 1456개를 기록했다. 9이닝을 기준으로 하면 평균 7.8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2020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은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첫 해에 총 39이닝 동안 18개의 삼진(9이닝 기준 5.54개)을 잡았다.
경험은 김광현을 더욱 강한 투수로 만들었다. 올해 5경기에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한 김광현은 23이닝을 소화하면서 탈삼진 24개를 잡았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9.39개로 KBO 리그 시절을 모두 포함해도 단일시즌 기준으로 최고 기록이다. 타자의 방망이를 헛돌리는 능력이 빅리그 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김광현은 12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서 5⅓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삼진을 2개 이상 잡아내면서 김광현은 한미 프로야구 통산 탈삼진 1500개를 채웠다.
투수에게 탈삼진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맞춰잡는 유형의 투수도 많지만 인플레이 타구는 페어 지역 내에서 다양한 변수를 일으킨다.
반면, 탈삼진은 이 같은 변수를 줄이고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하면서도 어려운 방법이다.
김광현은 올해 비교적 운이 없는 편이다. 올시즌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가 될 확률을 의미하는 BABIP은 리그 평균보다 더 높은 0.343이다. 지난해 BABIP은 0.217이었다. 이를 두고 2020시즌의 김광현을 저평가하는 현지 매체의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고비 때마다 상대 타자의 방망이를 헛돌렸고 삼진 아웃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날도 여러 차례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을 최소화 했다. 주자가 2루나 3루 혹은 2,3루에 위치한 득점권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4개를 잡았는데 그 중 3개가 삼진이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공이 빠른 편에 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브먼트가 강한 패스트볼과 주무기 슬라이더 그리고 허를 찌르는 커브, 체인지업의 조화로 효과를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 다수는 굉장히 공격적인 자세로 타석에 임한다. 지난 몇년 사이 홈런이 크게 늘어난만큼 삼진도 많아졌다. 실투는 장타 한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경기 내내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투수가 취할 수 있는 이점도 분명하다.
김광현의 발전된 탈삼진 능력은 거포가 즐비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살아남는 중요한 무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