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자와 지도부가 연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 주호영·나경원·조경태·홍문표·이준석 후보,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당대표 본경선 합동 연설회가 30일 광주광역시 '김대중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주호영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거친 신경전을 벌였다.
포문은 주호영 후보가 열었다.
주 후보는 "이번 당 대표는 정권교체의 최적임자여야 한다"며 "국회 경험도 없고, 큰 선거에서 이겨본 경험도 없으며, 자신의 선거에서도 패배한 원외 당 대표가 대선이라는 큰 선거를 이길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0선 후보'로 불리는 이준석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주호영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주 후보는 나경원 후보에게도 견제구를 날렸다.
주 후보는 "모두가 통합을 얘기하는데, 짬뽕과 짜장면으로만 나누는 이분법적인 사고로는 절대 통합을 이룰 수 없다"며 "중도를 허황된 것이라 믿는 후보의 용광로에 무엇이 담기겠는가"라고 말했다. 지난 서울시장 경선에서 논란이 일었던 나 후보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주 후보는 "지난해 총선 참패에서 이번 4·7 재보궐 압승까지 1년이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호영의 1년이었다"며 "싸워서 이겨본 준비된 당대표는 오직 주호영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신진 후보 중 유일하게 본경선에 오른 이준석 후보는 연설 초반부터 "지난 며칠 계파 운운하는 낡은 정치 관성 속에서 네거티브가 횡횡하니 전당대회가 혼탁해져 마음이 무거웠다"며 주 후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만 예비 경선 결과를 확인하고 보니 저라도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다"며 "(저는) 미래와 비전을 당원들에게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 후보는 자신보다 먼저 연설에 나선 홍문표 후보를 향해선 "정말 감사하다"며 "청년과 호남에 대한 깊은 고민이 묻어나는 품격 넘치는 연설이었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홍문표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홍문표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책임 있는 청년에게 법과 제도, 예산을 주는 청년에게 관심이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청년에게 예산과 정책을 주고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제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자신이 발의한 '청년청 신설 법안'을 소개했다.
예비경선을 2위로 통과한 나경원 후보는 일단 '통합'을 강조하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나 후보는 이날 첫 번째 연설자로 나서 "통합만이 우리가 살 길이라고 계속 외쳐왔다"며 "지역통합, 세대통합, 가치통합, 계층통합 그리고 국민을 모두 통합해서 정권 교체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연설자로 나선 조경태 후보는 "가장 필요한 혁신은 공천 혁신"이라며 "대선부터 지방선거 후보까지 가장 깨끗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제도를 도입해 선발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