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 의원들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화상으로 전체회의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달 중순 대선기획단 발족을 앞둔 가운데 당내 최대 관심사인 경선 연기와 관련해 본격 논의에 나선다.
논의 주체는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더민초 의원 상당수는 3일 청와대 간담회 전날인 2일 야당인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흥행하는 데 위기 의식을 공유하면서 경선 연기론을 논의하자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고 한다.
한 민주당 초선의원은 "고영인 운영위원장한테도 초선의원 몇몇이 다음주 전체회의에서 논의하자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내에선 경선 연기 필요성이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지만, 압도적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이 이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견을 피력하면서 누구도 드러내놓고 의견 개진을 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창원 기자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지난 2일 기자들에게 "대선기획단을 6월 중순경 발족시킬 예정"이라면서 "여러 가지 의견을 대선기획단을 출범해서 정리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4·7 재보궐 선거 이후 존재감이 부각된 초선의원 일부가 물밑에서만 논의되던 경선연기론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헌 88조는 대선 경선에 대해 선거일 180일 전까지 후보를 선출하도록 돼 있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단서조항을 달고있어 당내 정치적 필요에 따라 경선 일정을 조정할 여지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