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갓세븐으로 데뷔한 지 7년 만에 한국에서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뱀뱀. 어비스컴퍼니 제공
콘셉트 사진 버전만 열 개. 보통 음원에 집중한 하이라이트 메들리를 각 콘셉트에 맞게 만든 필름까지 전곡으로 준비했다. 그룹 갓세븐으로 데뷔한 후 7년 만에 한국에서 첫 번째 솔로 앨범을 내는 뱀뱀은, 많은 부분에 심혈을 기울였다. 뱀뱀이라는 가수가 누구인지 알리고, 자신의 음악을 널리 들려주기 위해서다.
15일 오후 2시, 뱀뱀의 첫 솔로 앨범 '리본'(riBBon) 발매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가 방송인 박슬기의 진행으로 열렸다. 뱀뱀은 앨범명과 같은 타이틀곡 '리본'과 수록곡 '판도라'(Pandora) 무대를 선보였다. '리본'이 금세 흥얼거릴 수 있을 만큼 중독성 있고 밝다면, '판도라'는 힙합곡이라서 완전히 무드가 달랐다.
이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이 끝나고 올해 3월 어비스컴퍼니로 둥지를 옮긴 뱀뱀은 들어오자마자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솔로 앨범을 준비했다. '솔로 아티스트' 뱀뱀으로서 어떤 색과 이미지를 보여야 할지 깊이 고민했지만, 그러면서도 재미있고 설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리본'이라는 앨범명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새롭게 태어난다는 'Reborn'과 무언가 새롭게 매듭짓는다는 'Ribbon'이 그것이다. 무려 열 가지 버전으로 준비한 콘셉트 사진은 그리스 신화 속 판도라의 상자에서 영감을 받았다.
15일 오후 2시, 뱀뱀의 첫 솔로 앨범 '리본' 발매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가 열렸다. 어비스컴퍼니 제공
뱀뱀은 "호기심에 열어본 판도라의 상자에서 모든 재앙이 세상에 뛰쳐나오지 않나. 그 상자엔 희망이 남았고. 제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 제가 바로 그 희망이 되어 세상에 밝은 에너지를 전해주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갓세븐 곡 작업을 해 온 뱀뱀은 이번 앨범에서 인트로를 제외하고 '판도라', '리본', '룩 소 파인'(Look so fine), '에어'(Air), '언더 더 스카이'(Under the sky)까지 다섯 곡 작사에 참여했다. '리본'과 '룩 소 파인', '에어'는 작곡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전곡 일부를 들어보며 곡을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돼 있었다. 뱀뱀은 '인트로'에 관해 "저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곡"이라며 "몽환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판도라'를 두고는 "개인적으로 되게 애정이 가는 곡이다. 반복적인 허밍이 인상적인 힙합곡이고, 타이틀곡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매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리본'에 관해서는 "아주 따라 부르기 쉽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희망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저의 새로운 매력을 담아 태어난 밝은 에너지의 곡이다. 많은 분들이 이 곡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뱀뱀이 타이틀곡 '리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어비스컴퍼니 제공
'룩 소 파인'과 '에어'는 뱀뱀이 공동 작곡자로 참여한 곡이다. '룩 소 파인'은 불필요한 시선에 너무 신경 쓰지 말자고 권하는, 자신감이 부족한 이들을 위로하는 가사의 노래다. 역시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에어'는 나른하면서 분위기 있는 멜로디와 보컬이 조화로운 감미로운 곡이다.
마지막으로 '언더 더 스카이'를 두고는 "(만들어진 지) 되게 오래됐다. 드디어 발매됐는데, 제가 처음 만들어보는 R&B 발라드다. 지난날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앨범에 '희망'을 핵심 메시지로 담고 싶었다며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항상 희망 잃지 않는 것과 '뱀뱀은 이런 사람이다' 이걸 너무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뱀뱀은 7년 동안 가수 활동을 하면서 쌓아온 자신만의 색도 있고, 만들어 둔 곡도 있는데 공개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많은 분들한테 저만의 색을 보여줄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해외에서는 솔로 (활동) 많이 했지만 한국에선 처음이기 때문에 정말 본격적으로 '이게 뱀뱀이다' 하는 걸 너무 보여주고 싶어서 솔로를 결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가장 고민하던 부분은 '실력'이었다. 뱀뱀은 "보컬을 많이 못 보여줬는데 랩 말고 노래로 어떤 곡을 들려주게 되면 많은 분들이 제 목소리 좋아하실지 고민이 있었다. 혼자 하는 만큼 무대 퍼포먼스에서도 '어떻게 하면 무대가 비지 않는 느낌'을 줄 수 있는지, 혼자로도 많은 분들이 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지 그런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뱀뱀이 수록곡 '판도라'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어비스컴퍼니 제공
갓세븐 멤버들은 솔로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뱀뱀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그냥 너대로 하라'는 내용이었다. 뱀뱀은 "부담 가지면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다, 너는 충분히 밝은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에너지를 쏟으면 많은 분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다른 사람 되려고 하는 것보다 그냥 저대로 하는 게 좋은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이러면 뱀뱀 스타일이 안 잡힐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모든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다. 공통점은 하나 있다. 무조건 신나야 한다. 아무리 어두운 노래여도 신남이 있어야 한다"라는 뱀뱀은 "콘서트에서는 확실히 신나는 곡이 좋더라. 그 맛으로 지금 가수를 이렇게 하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컴백을 앞두고 '한국에서도 인정받고 싶다'라고 한 뱀뱀에게 기준을 묻자 그는 "인정받는다는 게 인지도도 중요하지만… 많은 분들이 제 노래가 너무 궁금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제 음악을 즐겼으면 한다. 나올 때마다 기대하는 가수가 되면 제가 인정받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여러분의 친한 친구"이자 "어디 가도 사랑받는 친구"가 되고 싶다는 뱀뱀의 첫 번째 미니앨범 '리본'은 오늘(15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된다.
뱀뱀의 콘셉트 사진. 어비스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