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에이스 류현진. 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과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시애틀 매리너스)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선발 한일전을 펼칠 전망이다.
류현진은 7월2일 오전 2시7분(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리는 시애틀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지난 2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6⅔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토론토의 12대4 승리를 견인했다.
류현진은 나흘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당초 3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나설 것이 유력했지만 선발투수 알렉 마노아의 징계 수용으로 로테이션이 조정되면서 등판 일정이 하루 앞당겨졌다.
류현진은 올해 15경기에 등판해 7승4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 중이다.
토론토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28일 열린 볼티모어와 홈경기에서 5대2로 승리하면서 4연전을 3승1패로 마무리했다.
시즌 전적 40승36패를 기록한 토론토는 뉴욕 양키스(40승37패)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로 올라섰다. 지구 1위 보스턴 레드삭스(47승31패)와 간격은 6경기다.
토론토는 29일 하루 쉬고 다음날부터 시애틀과 3연전을 벌인다. 류현진은 3연전 마지막날에 등판한다.
시애틀은 현재 41승38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올라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2021시즌 개막 전 30개 구단의 파워랭킹을 선정하면서 시애틀을 23위에 올려놓았다.
시애틀은 올해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 전력을 개편하는 과정을 보낼 것으로 전망됐지만 포스트시즌 경쟁도 가능한 위치에 서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7승3패를 올렸다.
지난해 신인왕 카일 루이스의 부상, 톱 유망주 제러드 켈닉의 부진과 마이너리그행 등 여러가지 악재로 인해 팀 타선의 위력은 아메리칸리그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마운드가 기대보다 잘 버티고 있고 승부처에서 치고 나가는 힘이 좋다.
일본인 왼손투수 기쿠치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뛰다가 빅리그로 복귀한 크리스 플렉센(6승3패 평균자책점 3.87)과 더불어 시애틀의 선전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는 선수다.
시애틀 기쿠치 유세이. 연합뉴스
기쿠치는 시즌 첫 4경기에서 부진했다.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했다. 23⅔이닝 동안 홈런을 5개나 허용했다.
이후 기쿠치는 반등했다. 최근 10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44로 잘 던졌다. 피안타율은 0.169에 불과했다. 이 기간 인플레이 타구 안타율(BABIP)은 0.196으로 운도 많이 따랐다.
특히 6월에는 2승무패 평균자책점 1.90을 올리며 시애틀의 에이스급 투수로 활약했다. 4경기 가운데 두 차례나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처럼 최근 호투에 힘입어 기쿠치는 시즌 성적을 5승3패 평균자책점 3.34로 끌어 올렸다. 평균 95마일이 넘는 포심패스트볼을 앞세운 기쿠치는 86⅓이닝을 소화해 탈삼진 87개를 기록했다.
반면, 류현진은 90마일 전후의 포심패스트볼에 다양한 구종을 섞는 능력과 제구력이 탁월한 투수다. 6월 들어 흔들렸던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은 지난 경기를 계기로 나아져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한편,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한일전이 펼쳐지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기쿠치는 지난 5월31일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양현종은 3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해 패전투수가 됐고 기쿠치는 6⅔이닝 2실점을 올려 선발승을 따냈다.
류현진이 빅리그에서 선발 한일전에 나서는 것은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2014년 8월 와다 쓰요시(당시 시카고 컵스)와의 맞대결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은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고 와다는 5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연장 12회 승부 끝에 5대2로 승리하면서 두 선수는 승패와 무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