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경찰이 '수산업자 전방위 금품 제공 의혹' 사건과 관련, 일단 혐의점이 포착된 입건자 4명에 대한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검(檢)·경(警)·언(言)' 인사와 함께 각종 유력 인사까지 오르내리는 이번 사건을 두고 경찰은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12명의 참고인을 조사하는 등 향후 수사를 확대할 여지를 내비쳤다.
5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산업자 전방위 금품 제공 의혹' 사건과 관련 "아직 입건자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에 입건된 피의자는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종편방송의 현직 앵커, 현직 검사, 현직 경찰 총경 등이다. 이들은 모두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김씨 사기 사건에 대해 지난 2월 첩보를 입수해 수사했고 4월 송치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의 '금품 제공 의혹'이 포착됐다. 이에 5월 말 구치소에 수감된 김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현직 검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씨는 100억대 사기 혐의로 현재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입건자 4명 외에도 이번 사건은 유력 인사들이 오르내리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는 김씨로부터 포르쉐 차량을 무상으로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박 특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렌트카를 이틀 후 반납했다"며 "렌트비 250만 원은 이모 변호사를 통해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박지원 국정원장의 경우 김씨와 만남을 가졌고, 수산물 선물을 받았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경찰은 아직까지 4명 외 추가 입건자는 없다며 사실 관계 확인을 먼저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청 관계자는 "팩트 확인이 먼저고, 그게 법 적용 대상이 되는지는 후순위 문제"라며 "사실상 수사 초기 단계로 봐야 하고, 사건 실체에 대해 서서히 다가가고 있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관계를 먼저 파악해야 하니까 참고인을 이 건과 관련해서 12명을 조사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