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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괴인, 무릎 꺾이고도 돌아왔지만…'파이널 신인' 폴이 웃었다

농구

    그리스 괴인, 무릎 꺾이고도 돌아왔지만…'파이널 신인' 폴이 웃었다

    NBA 파이널이 궁금했다

    데뷔 16시즌 만에 처음으로 파이널 무대를 밟은 크리스 폴은 카림 압둘자바, 팀 던컨에 이어 만 36세 이상의 나이로 한경기 30득점 이상을 기록한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전격 복귀한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다친 순간에는 다음날 걷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무릎이 2배로 부어 있었다. 그런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의사는 상태가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피닉스, NBA 파이널 1차전에서 밀워키에 13점 차 승리
    데뷔 16년 만에 결승 진출한 크리스 폴, 32득점 대활약
    밀워키, 무릎 다쳤던 아데토쿤보 전격 복귀에도 역부족
    피닉스 화력에 밀워키 수비 전술 붕괴…2차전 최대 화두

    피닉스 크리스 폴이 밀워키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앞에 두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피닉스 크리스 폴이 밀워키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앞에 두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 선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0-2021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첫 경기를 앞두고 '그리스 괴인'의 코트 복귀 소식이 전해졌다.

    밀워키 벅스의 간판 스타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지난달 30일 동부컨퍼런스 결승 4차전 도중 애틀랜트 호크스의 선수와 부딪혀 왼쪽 무릎이 크게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다수의 농구 팬은 아데토쿤보가 심각한 부상을 당했고 잔여 경기에 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그는 컨퍼런스 결승 5,6차전에 결장했다.

    정밀검사 결과 뼈와 인대에 손상이 없었고 파이널을 앞두고 훈련을 소화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그의 1차전 출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했다.

    하지만 '그리스 괴인'의 회복 속도는 보통 사람과 달랐다. 경기 전 워밍업 훈련을 모두 소화한 아데토쿤보는 메디컬 스태프의 'OK' 확인을 받고 1차전에 전격 출전했다.

    아데토쿤보는 피닉스 선즈를 상대한 결승 1차전에서 35분 동안 출전해 20득점 1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다.

    아데토쿤보는 경기 초반 특유의 페인트존 득점 능력을 뽐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쿼터에는 속공에 나선 피닉스의 미칼 브리지스를 엄청난 속도로 따라가 슛을 블록하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아데토쿤보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려한 것보다 무릎 상태가 빠르고 호전됐고 현재 상태는 괜찮다고 밝혔다.

    그는 "다친 순간에는 다음날 아마도 걷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무릎이 2배로 부어 있었다. 예전에는 그런 적이 없었다"면서 "그런데 검사 결과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의사는 상태가 괜찮다고 했다. 신에게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붓기가 가라앉았고 통증은 전혀 없다. 그래서 평소처럼 뛸 수 있었다"며 "시즌 내내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한 메디컬 스태프들에게 정말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밀워키는 통산 두 차례 정규리그 MVP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아데토쿤보의 조기 복귀에 큰 힘을 얻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파이널 신인' 크리스 폴의 활약…스위치 전술 무너진 밀워키

    경기는 홈팀 피닉스의 118대105 승리로 마무리 됐다.

    데뷔 16시즌 만에 처음으로 파이널 무대를 밟은 베테랑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은 32득점 9어시스트 활약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폴은 카림 압둘자바(6회), 팀 던컨(1회)에 이어 NBA 파이널에서 만 36세 이상의 나이로 한경기 30득점 이상을 기록한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더불어 통산 파이널 첫 경기에서 30득점 8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1991년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이후 처음 나왔다.

    데빈 부커는 27득점 6어시스트로 활약했고 센터 디안드레 에이튼은 22득점 19리바운드 야투성공률 80%를 기록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는 에이튼은 아데토쿤보, 브룩 로페즈, 바비 포티스 등이 버티는 밀워키의 장신 군단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기량을 과시했다.

    밀워키의 장신 숲을 무너뜨린 주역은 또 있었다. 바로 폴과 부커였다.

    밀워키는 피닉스가 2대2 공격을 할 때마다 수비수가 즉각 매치업을 바꾸는 스위치 수비로 대응했다.

    밀워키는 2대2 수비를 하는 빅맨이 골밑으로 처져 돌파를 차단하는 형태의 수비를 잘하는 팀이지만 피닉스를 상대로는 할 수 없었다. 피닉스는 2라운드에서 같은 형태의 수비를 시도한 덴버 너겟츠를 4승무패로 완파한 바 있다.

    폴과 부커는 로페즈와 포티스 등 밀워키의 빅맨들과 미스매치에서 수월하게 1대1 공격을 전개해 대량 득점을 터뜨렸다.

    부커는 "스페이싱이 핵심"이라며 "몬티 윌리엄스 감독이 늘 강조하는 부분이다. 모든 포지션에서 스위치를 하는 상대에게 대가를 치르게 해야만 한다. 우리는 어떤 형태의 수비를 상대해도 준비가 돼 있다. 관건은 스페이싱"이라고 말했다.

    결국 마이크 부덴홀저 밀워키 감독은 4쿼터 마지막 승부처에서 2명의 빅맨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이고 아데토쿤보를 센터로 기용하는 스몰라인업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되돌리지 못했다.

    부덴홀저 감독은 "공격은 잘 됐지만 수비를 더 잘해야 했다"고 말했고 아데토쿤보 역시 "수비에서 폴과 부커 등 상대를 더 힘들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양팀의 2차전은 오는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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