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연합뉴스 'KK'의 날이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는 특급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세인트루이스는 7회초에 터진 맷 카펜터의 선제 2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5대3으로 승리했고 올시즌 최고 피칭을 선보인 김광현은 선발승을 따냈다.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긴 김광현은 시즌 3승(5패)을 수확했고 평균자책점을 3.79에서 3.39로 끌어내렸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가우스먼은 올해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명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승2패 평균자책점 1.68을 기록했다.
최근 타선이 침체된 세인트루이스는 가우스먼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6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하고 끌려갔다.
세인트루이스는 7회초 1사 후 놀란 아레나도의 좌전안타로 길었던 무안타 침묵을 깼다. 이어 토미 에드먼의 내야안타, 맷 카펜터의 중월 2타점 2루타가 이어지면서 마침내 가우스먼 공략에 성공했다.
반면, 김광현은 무너지지 않았다.
김광현은 단 한번도 타자를 득점권에 내보내지 않았다.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한 것은 7회가 유일했다.
리그 승률 1위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평소와 달랐다. 주축 타자인 포수 버스터 포지가 전날 경미한 손가락 통증을 호소해 라인업에서 제외했고 일부 주축 타자들이 플래툰과 휴식 등의 이유로 결장했다.
좌완투수 김광현은 오른손 타자들이 대거 투입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에 힘입어 올시즌 처음이자 통산 두 번째 7이닝 경기를 펼쳤다.
김광현은 4회까지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줬다. 하지만 선두타자 출루는 없었고 후속 진루를 허용하지도 않았다.
김광현은 4회말 1사에서 다린 러프를 상대로 공을 던지다가 몸에 이상을 느꼈다. 투구 자세가 다소 흔들렸다.
코칭스태프가 올라와 김광현의 컨디션을 살폈다. 김광현은 몇차례 공을 던지며 몸 상태를 점검한 뒤 정상 투구를 이어갔다.
김광현은 더욱 공격적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5회초를 공 6개로, 6회초를 공 5개로 각각 끝냈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과감하게 스윙했지만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6회까지 투구수 69개를 기록한 김광현은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불안했다. 선두타자 러프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내지 않았다. 세 타자를 연이어 범타로 막아내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까지 89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8회초 타석 때 대타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7회초 안타 3개를 몰아쳐 가우스먼을 무너뜨린 세인트루이스는 8회초 아레나도의 1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를 3대0으로 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말 알렉스 디커슨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지만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상대 불펜에 맞서 2점을 뽑았다.
중요한 추가점이었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알렉스 레예스는 9회말 집중타를 얻어맞고 2점을 내줬다. 하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팀 승리를 지켰다.
가우스먼은 7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해 패전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