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세계 각국에서 이동과 상가 영업 등에 대한 제한 조치가 재차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5월 이후 최다를 기록하자 10일(현지시간)부터 제한 조치를 재도입한다.
마르크 뤼터 총리가 발표한 조치에 따라 모든 술집은 자정까지만 운영해야 하고 다음달 13일까지 나이트클럽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음악 축제 같은 공공 이벤트는 관중이 고정된 좌석에 앉아 1.5m 거리를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최장 24시간만 열 수 있도록 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1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처음으로 야간 통행금지를 도입했다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자 지난 4월 말부터 제한 조치를 완화해가던 상황이었다.
스페인에서는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가 이미 야간 통금을 재도입한 데 이어 카나리 제도와 지중해 발렌시아 등 주요 관광지의 지역정부도 통행금지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카나리 제도 정부는 오전 0시 30분부터 6시까지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테네리페섬의 통금 허가를 법원에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렌시아 지역정부도 중앙정부에 통금 조치를 요청했지만 중앙 보건당국은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에서는 한동안 감소세였던 확진자 수가 델타 변이 유입 등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급증했으며 독일과 프랑스 등 인근 국가들은 자국민에게 스페인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포르투갈은 지난주 도입한 오후 11시~오전 5시 통금을 이번주에도 유지하면서 모든 호텔 투숙객에게 코로나19 검사 음성 결과나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공하도록 했다.
리스본과 포르투 등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60개 지역에서는 온라인 근무가 의무화할 예정이며, 문화 공연도 오후 10시 30분에는 끝나야 한다.
태국도 수도 방콕과 인접 5개 주, 남부 접경 4개 주 등 고위험 지역 10곳에 심야 통금(오후 9시~이튿날 오전 4시)과 지역 간 이동 금지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10일부터 2주간 시행되는 이 조치에 따라 주민들의 5명 이상의 집합과 불필요한 여행도 금지된다.
호주에서도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가 봉쇄 조치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실외 집합은 2명까지, 운동도 자택에서 10km 또는 관할 구청 관내에서만 허용된다. 하루 1회에 한해 가족 중 1명만 생필품 구매 목적의 외출이 허용된다.
NSW주에서는 지난 8일 신규 확진자가 14개월 만에 최다인 38명을 기록한 데 이어 이튿날 44명으로 증가하는 등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