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전 상근부대변인),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미국에는 나스닥, 우리나라에는 코스닥이 있다면 뉴스쇼에는 뉴스닥이 있습니다. 뉴스쇼 증권시장 뉴스닥. 오늘도 두 분의 패널 두근 브라더스 나오셨어요.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전 부대변인, 국민의힘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 어서오십시오.
◆ 현근택, 김근식>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앞서 (민주당 컷오프 통과자) 6명 중에 4명 인터뷰 쭉 들으셨죠, 밖에서. 어떠셨어요?
◆ 김근식> 두 분이 빠진 네 분이신데요. 역시 김현정의 뉴스쇼가 세다. (웃음) 집권여당의 경선을 통과한 분들 네 명을 줄을 세워서 순서를 기다리게 하고 있으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웃음) 줄을 서시오. 네 분 인터뷰.
◆ 현근택> 사실은 아침 프로가 제일 사람들이 많이 듣잖아요. 그만큼 어찌 보면 지금 민주당 경선이 좀 뜨겁다. 관심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 김현정> 흥행을 점수로 표현해 본다면 몇 점 주시겠어요?
◆ 현근택> 저는 그런데 아주 높은 점수는 못 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게 사실은 굉장히 치열하고 굉장히 쟁점이 돼야 되는데 사소한 것 가지고 많이 붙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아까 인터뷰 들었습니다마는 명추연대라든지 반바지 동맹, 이런 게 오히려 이슈가 됐고. 사실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정책이라든지 그래서 저는 한 85점 정도 주겠습니다.
◇ 김현정> 별로 안 주는 게 85점 (웃음)
◆ 현근택> (웃음) 높은 점수는 95점 정도 돼야죠.
◇ 김현정> 김근식 교수님.
◆ 김근식> 60점 정도. 낙제는 면했다.
◆ 현근택> 50점은 넘게 주네요.
◆ 김근식> 남의 당에서 열심히 큰 행사를 하는데 높이 줘야죠. 제가 봐도 일단 너무 많은 분들 9분으로 시작했습니다만 일단 6명으로 추렸고 본경선 들어가면 조금 더 관심 있을 것 같은데 어찌 됐든 기대했던 흥행과 관심은 미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물론 코로나 시국도 있지만 굳이 비교를 할 필요는 없지만 비교를 한다면 같은 시기에 있었던 우리 당의 대변인단 선출하는 토론배틀과 같은 시간대 토론회가 있었지 않습니까? 그때도 보면 두 방송이 공동으로 우리 민주당 후보들 토론을 방송을 했는데 그때 대변인단 토론배틀 시청률보다 적게 나온 게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거 어떻게 그렇게 시간이 그렇게 딱 동시간으로 겹쳤어요. 누가 뒤에 잡은 건가요?
◆ 김근식> 모르겠습니다. 묘하게 겹쳐서요.
◆ 현근택> 그게 처음 토론회 아니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그 이후에는 대변인 누가 뽑힌지 크게 별로 의식도 안 됐던 것 같은데 누군지 몰라요. 그 아나운서 뽑혔다는 건 아는데 (웃음)
◆ 김근식> (웃음) 저는 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고 어쨌든 두 번째 민주당 경선 토론회가 저희 당의 마지막 결승전하고 딱 겹쳤는데 그 시청률이 나타나니까요.
◆ 현근택> 그런데 왜 그분들 요즘 뉴스에 안 나와요? 잘 안 나오잖아요. (웃음)
◇ 김현정> (웃음) 시작하시면서부터 싸우시면 안 되고요. 여기까지 일단 두 분의 민주당 경선, 예비경선 평가 한번 들어봤고 본론 상한가, 하한가 가기 전에 잠깐만 두 분 의견을 나누고 싶은 게 있습니다. 바로 이준석 대표가 지난주 이 자리, 뉴스쇼 이 자리에서 했던 통일부 폐지론, 주말 사이에 너무 너무 뜨거웠어요. 우선 이준석 대표의 그 발언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 김현정> 그럼 여가부 말고 또 이것도 축소해야 된다라고 생각하는 부서가 또 있습니까?
◆ 이준석> 제가 항상 언급했던 게 여가부와 통일부입니다.
◇ 김현정> 통일부요? 통일부가 하는 일 많잖아요.
◆ 이준석> 단순하게 통일하지 말자, 이렇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외교의 업무와 통일의 업무가 분리돼 있는 게 어느 정도 비효율일 수 있습니다. 남북 관계는 통일부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보통 국정원이나 청와대에서 바로 관리했거든요. 그다음에 통일부장관은 항상 좀 저희가 기억에 안 남는 그런 어떤 행보들을 했던 거거든요.
◇ 김현정> 이게 사전에 간 질문이 아니에요. 간략한 질문지들 보내드립니다만 전혀 준비된 질문이 아니어서 저도 조금 당황을 했었는데 두 분 어떻게 생각하세요?
◆ 현근택> 저는 약간 이준석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여가부 폐지 문제도 지금도 약간 발을 빼고 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주장하고 있지만. 본인이 처음에 띄운 건 이준석 대표가 띄운 게 맞아요. 그런데 이거에 대한 당내 논란이 많죠. 당내 여성 의원들도 반대하는 분들도 있고. 이 통일부 문제도 사실은 본인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앞으로 그렇게 흘러갈 거라고 봐요. 본인이 약간 발을 뺄 가능성이 있다. 이게 간단치 않은 문제거든요.
(이준석 대표) 말씀처럼 당연히 외교안보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통일 문제 얘기할 때는 외교부에서 하죠. 그런데 사실 통일문제는 국내 문제 성격이 더 강합니다. 외교 문제도 있지만. 저는 권영세 의원 글을 쭉 봤는데 정말 맞는 말을 했다. 이준석 대표가 대만, 북한 예를 들었잖아요. '(통일부로는) 안 된다' 이거거든요. 그런데 권영세 의원이 독일에 계셨고 그러면서 '독일은 (통일부) 있었다. 그리고 성공한 모델 아니냐. 우리가 따라야 할 모델은 오히려 독일이다'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이거에 대해서 반박을 하신 거 보는데, 그거 보고 당내에서도 옳은 소리가 나오는구나, 라고 봐서 제가 보기에는 이것도 이준석 대표가 발을 뺄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
◇ 김현정> 김근식 교수님은 북한 문제 전문가이신데 어떻게 보세요?
◆ 김근식> 우선 그 이준석 대표의 발언이 방송 중 인터뷰에서 나온 이야기예요. 김현정 앵커가 질문하는 과정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워낙 이준석 대표의 특유의 논쟁을 즐기는 성격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게 본래 시작은 유승민 의원의 대선공약으로서 여가부 폐지 발표가 있었고 그에 대해서 또 기자나 언론에서 이준석이 당대표이기 때문에 당대표한테 물어봤을 때 여가부에 문제점이 많다, 이 정도 이야기 취지를 한 건데 이 여가부 폐지론이 같이 묶인 겁니다.
그래서 결국은 그 다음에는 '여가부 폐지라고 하는 것이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 당론이 아니다. 이것은 유승민 의원이 개인적으로 공약을 건 것이지만 숙고의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저는 그게 가장 정확한 스탠스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후보들이 공약을 낼 수 있고 그런 그러나 당은 최종 선출된 후보가 당과 협의해서 마지막 공약을 내는데 여가부 폐지는 그런 맥락은 아니었던 건데 이준석 대표의 평소 지론이 있었던 거죠. 여가부에 대한 비효율성, 그다음에 업무 중복 같은 걸 얘기했던 것 같고. 거기서 끝났으면 그래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여기 또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작은정부론 얘기가 나오니까 '여가부 말고 통일부도 좀 비효율적이다' 이야기를 하는데 거기서 이제 논쟁적으로 자기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야기가 좀 나오면서 이게 통일부 폐지론으로 좀 제가 볼 때 확대 해석돼서 오인을 받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오인이라기에는 그런데 (이준석 대표가) SNS에 또 쓰셨던데요?
◆ 김근식> 그러니까 당대표의 개인 생각으로 그걸 한정했어야 됐는데 이게 마치 언론에는 당대표가 토론 중에 작정하고 우리 당은 이제 통일부 폐지를 공식적으로 당론화 하겠습니다. 이렇게 한 게 아니고 김현정 앵커가 물어보는 과정에서. 답변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통일부 폐지를 개인적인 이야기 정도로 묶어놨어야 되고 제 개인적으로도 폐지를 거론하는 것은 지금 시기에 적절치 않다고 봐요.
◇ 김현정> 일단 개인 의견이지 당 차원에서 그게 공론화된 게 아니라는 말씀이시고.
◆ 현근택> 이준석 대표가 나오는 게 개인 자격으로 아니잖아요. 당대표 자격으로 나오는데. 이준석 대표라고 물어보지 '이준석 씨 어떻게 생각해요' 이렇게 물어보지 않잖아요. (웃음) 당연히 대표 자격으로 말을 하는 거지, 이준석이 지금 당대표지 그냥 청년이 아니잖아요.
◆ 김근식>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가 이런 경험들을 통해서 앞으로 많은 언론과 인터뷰가 있을 텐데 인터뷰 할 때 조금 더 한 번 더 생각을 하고 좀 신중하게 대표로서 이야기하는 것들을 아마 배우는 중요한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저는 오늘 두 분의 의견이 궁금한데 두 분 다 통일부 폐지론에 대해서는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 필요하다 이쪽, 통일부는 필요하다, 이 쪽으로 두 분의 의견을 모으기로 하고요. 상한가 하한가 빠르게 들어가겠습니다. 먼저 현 변호사님.
◆ 현근택> 어쨌든 민주당 예비경선 상한가로 했습니다.
◇ 김현정> 민주당 예비경선. 제가 포인트만 딱딱 짚을게요. 우선 본경선을 예상해 보면 결선투표까지 갈까요? 아니면 한 후보가 50% 이상 득표율 차지해서 한 방에 끝날까요?
◆ 현근택>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어제 수치도 보니까 버전이 서너 개 있어서 어느 게 맞는지 모르겠는데 (웃음) 거기다 또 그러면 1위 말고 나머지 분들이 다 합친 게 되느냐. 또 그렇지 않거든요. 합치는 게 만약에 50% 넘는다고 해서 그게 다 같이 가는 건 아니라서 제가 보기에 이거는 까봐야 된다.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모르시겠어요? 김 교수님 어떻게 보세요?
◆ 김근식> 일단 앞서가는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일단 본선에서 끝내고 싶어 할 것이고요. 쫓아가는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50%를 이재명 후보가 가져가지 못하게 하는 게 급선무고 그렇게 하자면 결선까지 가려고 할 겁니다. 그런데 지금 분위기로는 어제 발표한 수치를 우리가 정확히 모르니까 모르겠는데 굉장히 궁금하게 그 대목인데 1위하고 2위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 김현정> 이낙연 후보 쪽에서는 계속해서 '판이 흔들리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 김근식>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고 이재명 지사는 '압도적인 지지'라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진실은 뭔지 모르겠는데 1위와 2위 사이의 표차가 많으면 본선에서 끝나고 결선까지 안 갈 수도 있지만 1위와 2위가 상당히 좁혀졌다. 그러면 결선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쫓아가는 그룹 내에서는 상당히 역동적인 그림이 그려질 수가 있죠.
◇ 김현정> 민주당 본경선에서는 이게 핵심이 될 것 같다, 변수다 하는 게 있다면 현 변호사님은 뭐라고 보세요?
◆ 현근택> 지금 가장 얘기 많이 나온 게 아마 이낙연, 정세균의 단일화 아니겠느냐라는 것 같아요. 두 분은 다 약간 이낙연 후보는 하는 것처럼 얘기하고 정세균 후보는 안 하는 것처럼 얘기하잖아요.
◇ 김현정> 안 하는 것처럼이 아니라 조금 전 인터뷰에서는 '완주한다' 정확히 말씀하셨어요.
◆ 현근택> 아니, 단일화하는 후보들이 뒤에 있는 후보들은 당연히 '완주한다' 그러지 '단일화 한다'는 얘기 안 하거든요. 단일화(한다고 말)하는 순간 확 빠집니다. 본인 스스로 어쨌든 의지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그런데 계속 뭐 식사도 같이 하고, '같이 할 수 있다'는 얘기는 있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는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봐요. 이게 왜 중요하냐 하면 결국 민주당의 뿌리라든지 당원들이 대부분 호남에 있잖아요. 그런데 전남, 전북 이렇게 양분하고 계시니까. 사실은 영향력이 있죠. 그런데 과연 이게 또 (단일화) 될 것이냐, 그 부분이 제가 보기에 많은 분들이 끝까지 관심 가질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결국은 이낙연, 정세균 단일화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 김 교수님 동의하세요?
◆ 김근식> 저도 단일화가 관심일 텐데 저는 단일화는 안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아까 정세균 대표도 이야기했고. 또 하나는 결선투표가 남아 있는 이 제도의 특성상 단일화를 굳이 안 해도 정세균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적당하게 표를 관리해서 분점을 하게 되면 그래서 결국은 단일화의 목적이 뭡니까? 1위의 이재명 후보를 덮을 수 있느냐, 뒤덮을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합치지 않더라도 표로 자기가 잘 관리해서 자기 것들을 갖고 있으면 이재명 지사가 50%만 안 나오게만 하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굳이 단일화 할 인센티브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 보이고요.
그래서 저는 두 번째 관심사는 박용진 후보의 선전 여부라고 봐요. 박용진 후보가 과연 2002년도의 노무현 정도의 돌풍을 낼지 안 낼지는 모르겠으나. 그리고 이번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나왔던 이준석 돌풍이 (민주당에) 있을지 없을지를 모르겠으나 상당히 눈에 띄는, 예상치 못했던 다크호스이고 그다음에 이번에 예비경선에서, 토론회에서 보여줬던 상당히 합리적이고 굉장히 역동적인 모습들. 그리고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 굉장히 각을 세우는 이런 모습이었기 때문에 박용진 후보가 승리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 변수가 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런데 현 변호사님, 민주당 (대선 경선)은 국민의힘 대표 뽑는 룰하고 다르잖아요?
◆ 현근택> 그렇죠.
◇ 김현정> 사실은 당 안의 지지자들이 밀어주지 않으면 일반 여론조사로 돌풍을 일으켜도 어려운 거 아닙니까?
◆ 현근택> 그런데 지금 어쨌든 경선룰이라는 게 대선후보 같은 경우에는 선거인단입니다. 당원 대의원 80만은 자동으로 들어오는 거고, 거기에 추가로 모집하는 건데 어제 마감할 때 보니까 70만 들어왔다고 해요. 그럼 150만 된 거잖아요. 지난번에 214만이었는데 그거 넘어갈 것 같다라고 보여요. 그러면 사실은 (전체 선거인단 규모가) 200만, 300만. 당원에다가 일반인들이 그 이상 들어오는 거잖아요. 물론 당연히 민주당 지지성향이거나 관심 있는 분들이 들어오지만 대부분 보면 이렇게 모집 인원이 많아지게 되면 일반 여론하고 방향성이 비슷하게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일반 여론추세로 갈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라고 봅니다.
◇ 김현정> '정세균, 이낙연 단일화에 주목하라' 현 변호사님. '박용진의 두각에 주목하라' 김근식 교수님. 두 분의 관전 포인트 짚어봤고, 김 교수님은 하한가 골라오셨네요?
◆ 김근식> 네, 지난주 국민들 가장 우울하게 했던 소식인데요. 코로나 방역 실패, 그리고 오락가락 코로나 방역 행정을 제가 하한가로 가져왔습니다.
◇ 김현정> 어떤 부분 지적하고 싶으신 걸까요?
◆ 김근식> 이미 1년 반 넘게 코로나로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지금 국민들은 상당히 지쳐 있는데요. 잘 아시는 것처럼 지난주에 갑자기 1000명대를 초과하게 되면서 4단계라는 극단의 조치를 지금 오늘부터 시행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국민들은 너무나 지쳐 있었는데 6월 말 정도에는 정부가 앞장서서 '이제 3단계 조치를 완화할 것이다.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도 완화하고 경제와 일상생활의 정상화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잔뜩 기대에 부풀게 만들어놨었어요.
◇ 김현정> 시그널을 계속 줬다?
◆ 김근식> 맞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불행한 예감은 항상 틀리지 않는데 항상 정부가 나서서 그런 기대감을 부풀려 놓으면 이상하게 상태가 안 좋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렇게 기대가 있었는데 갑자기 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4단계로 잔뜩 이제 최후의, 거의 사실은 야간 통행금지 수준 아닙니까? 이렇게 되니까 국민들은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느냐'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처음에는 우울하다가 나중에는 짜증이 나다가 지금쯤에는 분노가 모여지는 것 같아요. 그런 상황이 있고.
두 번째로는 과연 이게 누구 책임이냐. 국민들은 정부가 하라는 대로 1년 반 동안 허리띠 졸라매고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 이게 누구 책임인가에 대해서는 정부가 분명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고 물론 김부겸 총리랑 이철희 정무수석이 사과를 하고 죄송하다고 했습니다만 저는 대통령께서도 분명하게 이 책임을 좀 져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현 변호사님, '대통령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사과하셔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질문에 대해서?
◆ 현근택> 사실은 정부가 방역을 어느 정도 풀어주겠다, 백신 접종이 올라가고 그러면서 그런 것도 있는데요. 저는 사실은 이게 꼭 정부만 탓할 일인가라는 생각도 들어요. 사실 왜 그러냐면 방역 문제가 저도 그런데 1년 반 넘어가면서 사람들이 사실은 조금 더 긴장감이 떨어진 건 맞거든요. 그리고 오세훈 시장 되면서도 그분한테 제가 책임을 돌리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계속 얘기했던 게 '힘들다, 풀어달라, 시간도 조금 늘려주고 좀 12시까지 해 달라' 이런 얘기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저는 그런 걸 오세훈 시장이 선제적으로 제기한 것도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고 봐요. 실제로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고.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이게 물론 방역이 느슨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저는 국민들 스스로도 좀 그런 부분도 있다라고 보고.
사실은 그런데 이거를 누구 탓으로 돌린 문제는 저는 아니라고 봐요. 지금 야당에서 자꾸 '이걸(코로나 확산을) 2030 탓으로 돌린다' 이런 얘기 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요. 어쨌든 사실 좀 자영업자들 사실은 현장에 다녀보면 '왜 이렇게 못하게 하냐, 풀어줘라. 우리가 알아서 할 수 있는데'
◇ 김현정> 장사하는 분들 절박하시죠.
◆ 현근택> 저희 뭐 같이 먹다가 10시 되면 나가라고 그러면 '우리 나가야 돼요?' 이러면 (자영업자들이) '우리도 (영업) 하고 싶어요' 이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사정이 있는 거라서 이거를 대통령이 결심을 잘못했느냐, 그렇게까지 할 건 아닌 것 같고요. 어쨌든 그래도 지금 한 2주 정도 내에 잡고 백신 접종 높여서 빨리 일상으로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현정>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건 무리하다' 하면서 어제 민주당의 한준호 원내 대변인은 '오세훈 시장, 정부의 방역정책을 무시한 지자체별 섣부른 방역 완화는 실패의 지름길이었다'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 비판을 했는데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김근식> 집권여당의 원내대변인이면요. 일단 국민 앞에 집권여당으로서 또 문재인 정부가 어떤 책임을 져야 되는지를 먼저 말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대통령한테 이 4단계로 방역을 또 실패하게 된 책임을 묻는다는 게 비단 대통령이 무슨 구체적으로 잘못해서 했다라기보다는 국가를 운영하는 최고의 총 책임자로서의 정치적 책임을 도의적으로 지라는 거거든요.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겸손하게 이야기해야 된다고 보고요.
왜냐하면 이게 백신 수급이라는 것이 원활하게 작년부터 준비가 됐다고 한다면 훨씬 더 백신 접종 속도가 높았을 것이고 그렇다고 하면 이 같은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고 야당 일각에서도 얘기합니다마는 기모란 방역기획관을 4월에 임명했을 때 정치적 보은이라는 이야기도 나왔고, 그분이 그전의 행적을 보면 백신에 별로 관심이 없던 분이었잖아요. 이런 것들이 정부 자체에 대해서 먼저 정치적 책임을 져야 되는데 여당의 대변인이라는 분이 '서울시장 4월 7일날 오세훈 시장이 뽑혔으니까 오세훈 때문에 망했다'라고 이야기를 하면 누가 거기에 대해서 동의를 하겠습니까? 저는 이렇게 남탓을 하기보다는, 그리고 서울시장의 지난 4월달에, 취임한 지 지금 100일밖에 안 된 사람한테 '당신 때문에 수도권이 이렇게 엉망이 됐다'라고 얘기하는 건 제가 볼 때 지나친 책임전가이자 손절이라고 생각합니다.
◆ 현근택> 이 문제 나올 때마다 야당이 백신 나올 때도 '왜 백신 없느냐' 하는데 사실 백신도 지금 아시겠지만 변이가 제일 문제잖아요. 델타변이에 대한 백신은 없어요. 확실한 건 없잖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백신으로 된다고는 하는데.
◆ 현근택> 확실치는 않죠. 그다음에 지금 예를 들어서 영국이나 이스라엘 우리가 집단면역 됐다고 하는데도 어찌 보면 확진자 굉장히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거라고 보지는 않고 그런데 앞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이 오세훈 시장이 되면서 굉장히 방역 완화에 대한 신호를 준 건 맞아요. '12시까지 하겠다, 유흥업소 풀어주겠다, 자가진단 해야 되겠다' 그런 얘기 계속했잖아요. 물론 그게 100% 실행은 안 됐어요, 정부하고 충돌하다 보니까. 그런데 그거를 제일 먼저 제기했어요. '서울시는 어쨌든 따로 가겠다, 좀 완화하겠다. 서울형 방역으로 가겠다' 얘기했거든요.
◇ 김현정> 그 말씀은 '중앙방역당국, 중앙정부에 대해서 지금 뭐라고 할 건 아니다. 시그널이 양쪽에서 다 나온 거다'?
◆ 현근택> 그렇죠. 기본적으로 방역은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책임입니다.
◇ 김현정> 이거는 사실은 그렇게 따지면 (방역완화) 시그널을 중앙정부도 보낸 게 사실이고 오세훈 시장 당선된 초기에 시그널이 갔던 것도 사실인데 이제부터 중요한 건 4단계 잘 지켜서 빨리 탈출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정말로 오늘부터입니다. 수도권 여러분들, 특히 단단히 4단계 잘 지켜서 빨리 탈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두 분과는 여기서 인사 나눠야겠네요. 두 분 고맙습니다.
◆ 현근택> 고맙습니다.
◆ 김근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