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생후 20개월 된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친부가 도주 사흘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12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A(29)씨를 중구 한 모텔에서 검거했다.
A씨는 지난달 대전 대덕구 자신의 집에서 생후 20개월 된 아이를 때리고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아이의 시신은 지난 9일 아이스박스에서 발견됐다. A씨는 유기에도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 시신 곳곳에서는 골절과 피하 출혈 등 학대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아이의 시신이 발견될 당시인 9일, 아이 외할머니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 사실을 알고 그대로 달아났다.
아이 외할머니는 경찰에서 "딸 부부와 연락이 되지 않아 수소문을 통해 집을 알아내 들어가 보니 손녀가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숨진 아이의 어머니 B씨는 앞서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됐다.
B씨는 자신의 가족에게 "아이의 아버지가 평소 학대를 심하게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아이의 정확한 사인과 숨지기 이전의 학대 피해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결과는 조만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