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잠룡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4일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회동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4일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하며 본격 행보에 나섰다. 지난 8일 부친상을 당한 최 전 원장은 이날 회동에 대해 권 위원장의 조문에 대한 감사 차원이라며 입당 여부 등엔 말을 아꼈다.
최 전 원장과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쯤 광화문 인근 한 식당에서 약 1시간 동안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최 전 원장은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권 위원장에게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앞으로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포함해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좀 더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나 시기에 대해
최 전 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 아직 확실한 결정을 했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고, 권 위원장은 "저는 괄호 열고 (내포된 의미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입당한다), 그 부분에 대해 최 전 원장도 크게 이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야권 대선주자로서 아직 저조한 지지율이 보인 데 대해
최 전 원장은 "지지율을 높이는 것이 제가 노력한다고 되는 부분도 아니고 저는 나름대로의 소신과 생각을 가지고 나아갈 때 국민 여러분이 판단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감사원장 직 사퇴 직후 대선 출마로 선회하며 정치적 중립성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선 "사실 제가 국민들에게 좀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드려야 될 부분이긴 하다"며 "나중에 정식으로 국민들에게 제 생각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회동 여부 등에 대해선 "(부친) 조문을 와주신 데 대해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렸고 이 대표와의 만남 여부는 결정이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오늘 회동에선 몇 번의 선거를 겪으면서 느꼈던 경험들과 도움이 될 만한 부분들에 대해 설명을 했다"며 "그 중에는 빨리 입당하는 게 우리당에도 좋지만 최 전 원장님에게도 좋다는 부분과 연관된 것들이 있다"고 조기 입당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