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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기]선입견 '굿바이'…왜 지금 골프 예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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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보기]선입견 '굿바이'…왜 지금 골프 예능일까

    올해 하반기 주요 방송사들 골프 예능 쏟아져
    '프로급' 연예인들부터 현역 프로 선수들까지 '도전장'
    "코로나19 장기화로 스포츠 예능 수요 높아져"
    "MZ세대 사이 골프 인기, 방송가 트렌드 따라 움직여"

    SBS, 티빙, JTBC 제공SBS, 티빙, JTBC 제공
    뜨거운 여름, 바야흐로 골프 예능 시대가 도래했다. 올 하반기 주요 방송사의 골프 예능만 3개 프로그램. '골프 좀 한다'는 연예인들은 물론이고 프로 선수들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시작은 명실상부한 골프 레전드 박세리의 JTBC '회원모집-세리머니 클럽'(이하 '세리머니 클럽')이 끊었다. 박세리를 필두로 운동 천재 김종국, 개그계의 숨은 골프 고수 양세찬이 뭉쳤다.

    '세리머니 클럽'은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를 초대해 야외에서 골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골프 토크쇼다. 라운딩을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션 수행을 통한 기부에도 도전해 골프의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계획이다.

    박세리의 경기를 다시 볼 수 있는 것만으로 많은 기대와 관심이 쏠렸다. '골프를 즐겨본 적 없다'는 박세리가 프로의 승부욕과 예능감 사이를 넘나드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다.

    아직 골프 초보인 김종국과 양세찬을 위한 박세리의 원 포인트 레슨도 볼거리다. 경기를 통해 기본 상식을 알기 쉽게 풀어줘 어렵게 느껴지는 골프의 진입 장벽을 손쉽게 허물었다.

    다음 주자는 16일 첫 방송되는 SBS 골프 예능 '편먹고 공치리(072)'(이하 '공치리')다.

    토크쇼보다 경기에 집중한 '공치리'는 열혈 골퍼 이경규·이승엽·이승기와 유현주 프로가 연예계 골프 고수들과 '편먹고' 대결을 펼친다.

    목표 또한 분명하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꿈의 스코어로 통하는 '72타'를 달성하겠다는 것. '세리머니 클럽'과 마찬가지로 현역 선수인 유현주 프로의 골프 꿀팁이 대방출 될 예정이다.

    골프에 능숙한 이경규·이승엽과 달리 이승기가 2030을 대표하는 '영골퍼'로 등장하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서툰 청년 골퍼들도 프로그램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도록 힘썼다. 일명 '백돌이'(골프 타수가 세 자릿수 이상인 골퍼)인 이승기는 "민폐만 안 끼쳤으면 좋겠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배우고 발전해 백돌이 골퍼들의 희망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국내 OTT 티빙은 자타공인 연예계 골프 최강자 강호동과 신동엽을 앞세웠다.

    오는 8월 13일 첫 공개되는 티빙 골프 예능 '골신강림'은 라이벌 골프친구 강호동·신동엽이 한 팀을 이뤄 골프 레전드들과 펼치는 무모한 대결을 그린다.

    강호동은 구력 25년 차 연예계 '자타공인 장타 기록 보유자'로, 진정한 승부사 재질의 플레이를 펼친다. 타고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한 그의 골프 실력에 기대가 모인다.

    신동엽은 프로도 인정하는 구력 23년 차 '식스센스급 골퍼'. 일도 골프도 오직 '감각' 하나로 승부한다. 그는 감각적인 골프미(美)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두 사람은 레전드 프로들과 빅 매치를 벌이며 연예인 골퍼들로 팀 전력을 보강한다. 이수근이 '특급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감초 역할로 웃음을 더한다. 승리가 불가능해 보이는 경기에서 과연 '프로급' 실력으로 명성이 자자한 강호동·신동엽이 어떤 경기를 펼칠 지가 관건이다.

    예전보다는 많이 대중화됐다지만 골프는 높은 초기 비용 등으로 인해 여전히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다. 축구, 야구 등처럼 쉽게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소재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런데도 왜 지금 이 시점에 '골프 예능'이 우후죽순 제작되고 있는 것일까.

    한 방송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야외 활동이 어려워짐에 따라 스포츠 예능 등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크게 늘었다. 캠핑, 차박 등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며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반대 급부로 에너지 넘치는 경험을 선사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짚었다.

    최근 MZ세대 사이 골프가 새로운 인기 스포츠로 떠오른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트렌드에 민감한 방송가, 그 중에서도 2040이 주요 시청자들인 예능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 관계자는 "MZ세대 사이 골프가 인기를 모으면서 더 이상 중년 남성들만이 전유하는 스포츠가 아니게 됐다. 이로 인해 골프의 장벽도 많이 허물어졌다"며 "프로그램 중 예능이 가장 청년 세대 트렌드에 민감하고, 이 같은 골프 예능이 우후죽순 제작되는 이유도 그 흐름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보기'는 CBS노컷뉴스 문화·연예 기자들이 이슈에 한 걸음 더 다가가 현상 너머 본질을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발빠른 미리 보기만큼이나, 놓치고 지나친 것들을 돌아보는 일은 우리 시대의 간절한 요청입니다. '다시, 보기'에 담긴 쉼표의 가치를 잊지 않겠습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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