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근 복지보건국장이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남도청 제공 경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주말인데도 신규 확진자가 80명을 넘어섰다. 김해와 창원을 중심으로 진주, 거제, 함안 등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경상남도는 18일 오후 5시 기준으로 9개 시군에서 8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5시 이후 창원 28명, 김해 28명, 진주 8명, 거제 7명, 함안 5명, 통영 4명, 양산 3명, 창녕 2명, 산청 2명으로 해외입국자 5명을 제외한 모두 지역감염이다.
3단계 격상 수준에 진입한 창원에서는 하루새 28명이나 추가됐다.
마산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는 창원 1명(베트남 40대 남성), 창녕 2명(30대 여성 2명), 함안 5명(베트남 3~40대 남녀 2명·러시아 30대 남성 1명·3~40대 여성 2명) 등 8명이 추가됐다. 지난 1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5일 만에 52명으로 늘었다.
창원 음식점 관련 확진자는 10대 남녀 6명, 20대 남성 2명, 60대 여성 등 9명이 추가돼 45명으로 늘었다.
창원 확진자와 접촉한 10대 남성 4명, 40대 남성 1명 등 가족 5명이 감염됐고, 또래인 또 다른 10대 남성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60대 남성 등 6명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다. 나머지 60대 남성은 감염경로 불분명, 30대 남성과 20대 여성은 각각 수도권·대전 확진자와 접촉했다.
3단계로 격상된 김해에서는 유흥주점발 확산세가 가족, 지인, 학교, 직장동료 등 지역사회로 광범위하게 계속 퍼지고 있어 비상이다.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 김해 28명 중 18명이 유흥주점 Ⅱ 관련 확진자다. 10대 미만 남녀 아동 8명, 10대 여성 2명, 2~30대 남성 4명, 40대 남녀 3명 등 17명과 태국 국적의 40대 남성 1명 등 18명이 줄줄이 감염됐다.
여기에다 10대 남성·40대 남성·50대 여성 등 창원 3명이 관련 감염자로 확인되면서 지난 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9일 만에 169명으로 늘었다.
특히, 김해 10대 미만 아동 8명 중 7명은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원아다. 전날 원아 1명이 확진된 이후 접촉자 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됐으며, 추가 감염자가 발생함에 따라 유치원과 학교 등 200여 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30대 남녀 3명은 수도권 확진자의 접촉자, 40대 남성 등 3명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 60대 여성과 50대 남성, 베트남 국적의 30대 남성은 감염경로 불분명이다. 이와 함께 20대 여성은 해외입국자다.
20일부터 일주일 동안 3단계 격상에 들어가는 진주에서도 8명이 추가됐다.
베트남 국적의 30대 여성과 30대 남성·10대 미만 여아 등 5명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 30대 여성은 부산 확진자의 접촉자, 40대 여성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진주 음식점 Ⅲ 관련 확진자는 10대 미만 여아 1명이 추가돼 31명으로 집계됐다.
양산 30대 남성 등 3명은 모두 부산 확진자의 접촉자다.
통영에서는 3~40대 여성 2명이 유흥주점 관련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관련 감염자는 22명으로 늘었다. 통영 40대 여성은 감염경로 불분명이다.
산청 20대 남녀 2명은 진주 확진자의 직장동료다. 거제 10대 여성 2명과 30대 여성, 40대 여성 등 4명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 30대 남성과 20대 남녀 2명 등 3명은 해외입국자다. 창녕 10대 미만 외국인 여아도 해외입국자다.
7월 들어 발생한 확진자는 821명(지역 791명·해외 30명)이다. 1일 13명, 2일 10명, 3일 15명, 4일 22명, 5일 19명, 6일 15명, 7일 10명, 8일 17명, 9일 36명, 10일 67명, 11일 40명, 12일 51명, 13일 89명, 14일 88명, 15일 80명, 16일 89명, 17일 99명, 18일 오후 현재 61명이다.
경남은 13일부터 5일 연속 80명대 이상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10일째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만에 무려 7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강화된 2단계가 유지 중이지만, 현 감염 추이를 보면 3단계 격상 수준을 넘어섰다.
실제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525명의 지역 감염자가 발생해 하루 평균 75명으로 집계됐다. 3단계 수준인 67명을 뛰어 넘은데다 사흘 이상 이 기준 이상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 17일은 99명이 발생해 코로나19 이후 역대 최다 발생 기록을 하루 만에(16일 89명) 갈아 치우는 등 수도권 다음으로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발령했지만, 시군별로 단계 조정 등 방역 고삐를 더 죄어야 할 시기다.
김해 역시 같은 기간 주간 하루 평균 지역감염자가 155명이 발생해 하루 평균 22.1명으로 집계됐다. 3단계로 격상됐지만, 4단계(21.7명) 수준에 진입했다.
창원도 최근 일주일 동안 161명의 지역감염자가 속출하며 3단계로 격상 기준에 진입했다. 하루 평균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3단계 기준인 20.73명을 뛰어넘었다. 앞으로 20.73명 이상 이틀 연속 더 발생하면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
거제와 함안은 이날부터 2주간 3단계로 격상했다. 특히, 함안은 주간 지역 확진자가 34명에 이르면서 4단계(주간 20명 이상) 기준을 초과했다. 진주도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7.7명으로, 3단계(6.96명) 수준에 이르자 20일 0시부터 1주일간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한다.
돌파 감염 사례도 창원에서 1명 발견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차까지 완료했는데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도내에서 지금까지 17명의 확진자에게서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10명은 해외입국자, 나머지는 지역감염이다.
병상 가동률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931개 중 817개가 사용 중으로, 가동률은 87.7%에 이른다. 19일 경상대 기숙사 생활치료센터(154개·2인 1실)와 22일 국립마산병원(80개)의 병상을 확보하면 당분간 병상 수급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도 방역당국은 내다봤다.
도내 누적 확진자는 6030명(입원환자 727명·퇴원 5284명·사망 19명)으로 집계됐다.
경남도 권양근 복지보건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조치와 강화된 방역수칙 적용의 효과를 보려면 최소 1주일에서 2주일의 기간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데도 며칠 동안 일상 생활을 계속 해 연쇄 감염의 우려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증상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