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TV 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 중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8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경기도 공직유관단체 임원의 자신을 향한 네거티브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전남 여수 수산시장을 방문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군필 원팀'과 관련한 질문에 평당원의 웹자보라며 두둔하면서, 곧바로 이 지사 측 선거운동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이재명 지사를 저격한 군필원팀 자보는) 평당원의 웹 자보(에 불과하고), 더구나 본인이 해명까지 했는데 대선 후보들이 본인이 해명한 웹 자보를 가지고 그렇게 계속 시비를 하는 것이 과연 격에 맞는지 의문"이라고 이 지사 측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것보다는 고위공직자가 단톡방을 열어서 특정 후보에 대한 가짜 뉴스를 만들어 배포하는 그 불법 선거운동이 훨씬 더 심각한 일"이라며 "그것을 먼저 규정하고 조치하는 것이 순서에 맞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역공에 나섰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고위공직자는 '이재명 SNS 봉사팀'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대화방을 운영하며 이 전 대표 네거티브를 이끌었던 경기도 공직유관단체 임원을 가리킨다.
이 지사 측 캠프 인사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인사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경기도 산하기관 임직원의 SNS 전수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 측 캠프의 총괄본부장인 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이 불법여론조작을 통한 선거개입을 했다는 사실이 최근 한 언론의 보도로 확인됐다"며 "변호사와 협의한 결과 공직에 있던 분이기 때문에 이름을 밝혀도 관계없다고 해서 밝히겠다. 경기도 산하 교통연수원 사무처장으로 있는 진효희라는 분이다. 필명은 진유찬이라고 쓴다고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 사건을 들었을 때 2012년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을 떠올리는 국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경기도 산하 기관 임원이 민주당 경선에 개입해 불법행위를 주도한 것은 국민을 속이고 민주주의를 해친, 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여론조작에 나선 것이 진씨 한 사람인지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인지 △이 지사가 진씨와 어떤 관계인지 △이 지사가 진씨의 여론조작을 언제 알았는지 △경기도 산하기관에 여론조작에 나선 사람이 더 있는지 등이 의문점이라며 "이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도 산하기관 임직원의 SNS 전수조사를 할 의향이 있는지가 제가 던지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진씨는 2017~2018년 성남시 산하 성남FC 홍보팀에서 재직했고, 2018년부터 교통연수원에서 일했으며, 2018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 때는 이 지사 캠프에서 일을 했다.
박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법에 따라 조치해 주기 바란다. 민주당 중앙당은 신속히 조사하고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며 "경기도는 진씨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발해서 진상을 밝히는데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지사는 같은 시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직위해제 중이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며 "제가 지휘권한을 행사해 감사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경기도의 직접 산하기관은 아니고 경기도와 관련이 있는 기관의 소속 구성원이 그런 비방행위를 했다고 한다"며 자신과는 무관한 개인의 행위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선거법 위반은 아니지만 정치중립 등 내부 지침에 어긋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공직자는 아니지만 어찌됐든 자중해야 될 사람이 선거에 개입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는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